"비상폭발체계 오류"라는데…북 추진체 낙하 지점 보니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2023. 8. 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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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비상폭발체계에 문제가 있었지만, 추진체는 정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단, 2단, 3단 추진체가 떨어진 곳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사전에 예고했던 구역에서 조금씩 벗어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탐지한 천리마 1형 추진체 낙하 장소가 한반도 서쪽 약 300km 지점, 한반도 남서쪽 약 350km 지점, 필리핀 동쪽 약 600km 지점 등 3곳인데, 모두 북한이 사전 예고했던 구역에서 조금씩 벗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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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비상폭발체계에 문제가 있었지만, 추진체는 정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1단, 2단, 3단 추진체가 떨어진 곳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사전에 예고했던 구역에서 조금씩 벗어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월 미국 스페이스X 로켓의 단 분리 시험 영상입니다.

1단 추진체가 분리되더니, 잠시 후 대형 폭발을 일으킵니다.

[미 항공우주국 TV : 밝은 섬광이 보이는데, 아마도 팔콘9(1단 추진체)이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분리된 1단 추진체가 지상에 떨어져 인명 피해를 내지 못하도록 스스로 폭발하는 FTS, 즉 비행 종단 시스템이 작동한 겁니다.

북한은 이걸 비상폭발체계라고 부르며, 이 장치의 오류로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는 주변의 안전을 위한 것일 뿐, 추진체의 비행, 위성의 분리와 궤도 진입 등 우주 발사체 본연의 성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비상폭발체계만 교체하면 단기간 내 재발사가 가능해 북한은 한 달여 뒤인 10월 발사를 공언한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진체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탐지한 천리마 1형 추진체 낙하 장소가 한반도 서쪽 약 300km 지점, 한반도 남서쪽 약 350km 지점, 필리핀 동쪽 약 600km 지점 등 3곳인데, 모두 북한이 사전 예고했던 구역에서 조금씩 벗어났습니다.

1, 2, 3단 추진체들이 예상 궤도 바깥으로 비행했다면 위성이 분리됐어도 계획된 궤도에 오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장영근/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 (위성이) 원하는 궤도로 못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궤도의 안정화가 안 되니까 의도적으로 폭발시킬 수도 있겠죠.]

합참도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기술이 같은 우주발사체의 연속 실패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이 완전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제갈찬·최하늘)

▷ '정찰위성' 두 번 실패한 북한…두 달 뒤 또 발사 이유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320857 ]
▷ 북, 85일 만의 재발사 실패…NSC "응분의 대가 치를 것"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320852 ]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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