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공작' 찍으며 깨달음 얻어, 그간 쓰레기처럼 연기했구나 싶었다" ('by PDC')[종합]

정유나 2023. 8.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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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배우 이성민이 치열하게 연기에 대해 고민하던 때를 회상했다.

24일 유튜브 채널 'by PDC'에는 '이성민의 연기 철학과 배우로서 걸어온 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15년 전, 드라마 '온에어'에서 만나 오랜만에 재회한 이성민과 송윤아. 두 사람은 이성민의 고향음식 봉화한상 한끼를 함께하며 연기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온에어'를 함께 촬연하던 때를 회상하며 송윤아는 "당시 내가 선배님과 첫 씬을 찍고 감독님한테 가서 '저 분 누구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저 배우 연기 잘하지요'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에 이성민은 "지금은 부끄러워서 못 보는 드라마이다. 그때가 제가 연극하다가 TV에 도전한지 초기였던 시절이었다. 당시 단역이었던 저는 송윤아씨가 감히 얼굴도 못 쳐다볼 정도의 여배우였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송윤아는 민망해하며 "지금은 제가 감히 선배님의 얼굴을 못 쳐다보겠다"고 전했다.

필모그래피 부자인 이성민은 쉴 시간은 있냐는 질문에 "그래도 몇달씩 쉬고 그런 적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우정 출연'을 거절 못한다는 이성민은 "시상식장에서 소감을 말하려 하는데 문득 '내가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까지 온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 그때 이 작품, 그 작품을 해서 이 자리까지 왔구나' 싶으면서 수많은 작품을 통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떠오르더라. 지나온 사람들 중에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더라. 그런 사람들 연락이 오면 거절을 못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김혜수 편을 보고 주변에 다 보라고 홍보했다는 이성민은 "김혜수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의 고민, 투쟁이 고스란히 나오더라. '김혜수'임에도 여전히 이러고 있으니 감동스러웠다. 그래서 주변에 추천해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송윤아는 지난해 화제작이었던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을 언급하며 "너무 잘 봤다. 선배님 연기를 보고 어떻게 해야 저런 연기를 하지? 싶더라"고 이성민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에 이성민은 "그냥 했다. 전에는 현장에 가면 시험을 치는 기분이었다. 실수 없이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촬영 현장에서 외로웠다. 하지만 요새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영화 '공작'을 찍으면서 힘들고 외로웠다. 머리속에 구상하던 것이 구현이 안 되더라. 황정민 배우와 처음 만나는 장면이었는데 대본을 보니 숨 쉴 데가 없더라. 숨 쉬면 긴장감이 떨어지니까. 그렇다고 자세를 바꾸기에는 그것도 긴장감이 떨어지더라. 미치는 줄 알았다. 그동안 내가 쓰레기처럼 연기를 했구나 싶었다. '지금까지 사기를 심하게 쳐왔네, 이렇게 얄팍하게 연기를 해왔단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 윤종빈 감독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 부끄럽지만 연기가 잘 안된다'고 고백했다. 그랬더니 감독이 '저는 촬영장 가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감독으로서 판단을 한다. 선배님의 연기가 더 빛날 수 있게 서포트해준다'고 하더라. 이후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연기는 배우만의 부담이 아닌 함께하는 팀워크임을 깨달았다"고 치열하게 했던 연기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그는 "요새는 현장가면 내 약점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 창피해 하지 않는다. 감독의 디렉팅, 카메라, 조명을 통해서 보완이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스태프들이 나를 빛나게 하려고 도와주는 동료들이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스스로의 위기, 한계가 오는 것에 대해서 거부하지 않는 편이라며 "'온에어' 드라마를 할 때만 해도 연기를 크게 했다. 연기가 커야 했던 연극의 습관 때문이었다. 이후 유하 감독에게 '연기가 크다'는 지적을 받고 한참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공작'을 연기하면서 연기 스타일을 재구축하게 됐다는 이성민은 "후속작들에 영향을 끼쳤고 '재벌집 막내아들' 속 연기도 끝없는 자기 반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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