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휴식과 여유…우리들의 여름 이야기
[KBS 부산] 따스한 햇살 아래 거대하게 펼쳐진 초록 세상은 행복한 순간이 이어지는 꿈의 섬, 네버랜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초록 잎과 바다의 푸름이 어색함 없이 어우러진 거제도의 삶을 담아낸 작품 속 강렬한 색감은 청량제처럼 눈과 마음을 씻어냅니다.
캔버스를 벗어난 설치미술인데도 평면적으로 표현한 단순미가 여름의 강렬함을 더욱 강조합니다.
비치볼과 핫도그, 롤러스케이트, 그리고 비키니 작품들은 여름 풍경을 그리며 바닷가로 인도합니다.
야자수와 음악, 서프보드를 아크릴과 나무로 표현한 작품 모음은 하와이를 고스란히 옮겨 놓았습니다.
[양고은/부산문화재단 큐레이터 : "관객분들이 저희 전시를 통해서 좀 힐링하시고 휴식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기획되었고요. 총 8분의 청년 작가가 참여해서 전시를 여름 풍경과 여름을 느낄 수 있는 정취들로 구성된 작품들을 준비했습니다."]
고양이 니체가 여름방학을 맞아 떠나는 여행 이야기를 디지털 프린팅으로 그린 작품들은 한편의 동화책을 만들어 냅니다.
여행 중 니체가 관람객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보는 재미도 있고, 니체에게 답장을 쓰며 자연스레 친구가 됩니다.
침대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부산 풍경은 잠 못 드는 여름 밤, 상냥하고 포근한 잠을 선물합니다.
웅크리고 쪽잠 자는 피곤함을 내려놓으라며 친절하게 의자도 가져다 놓았습니다.
[노콩/작가 : "좀 괜찮다라고 토닥토닥거려줄 수 있는 어떤 그런 그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냥 제가 제 친구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듯이 그림을 그려서 그 친구들이 보고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고래 가족은 바닷속 시원한 여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양한 색깔의 작은 물고기들이 모여 만든 거대한 고래는 언제나 함께 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아름다운 연이란 이름에 걸맞게 연꽃 작품을 오래 해왔던 작가는 190개 거대한 연잎으로 여름을 노래합니다.
한지에 밀랍을 입혀 방수 재질감까지 살려낸 붉은색 연잎이 독특함과 섬세함을 자아냅니다.
[유미연/작가 : "연꽃이 보면 7~8월에 개화를 하게 됩니다. 꽃이 피게 되는 거죠. 보통 꽃은 흰색이나 분홍색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걸 작가적인 좀 상상력을 발휘해서 연잎의 형태에 연꽃의 색을 넣어서 그렇게 해서 합쳐서 만들게 된 작품입니다."]
전시실 끝자락에 심은 큰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에 앉아 벽에 비치는 풍경을 보며 여름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여느 피서지 부럽지 않습니다.
그 옆에 마련해 놓은 게임기는 여름 무더위를 피해 엄마와 함께 하는 행복한 휴식을 선사합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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