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실험미술가 성능경…"지금이 제1의 전성기"
[앵커]
팔순의 나이에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작가가 있습니다.
한국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1세대 실험미술가 성능경 작가인데요.
오주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빨간 샤워캡과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를 끼고, 자신의 작품에 이름을 붙이는 팔순의 실험 미술가.
요즘 인생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성능경 작가입니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뚝심 있게 '한국적 개념미술'을 개척해온 성 작가.
오랜 시간 주목받지 못했지만, 팔순의 나이에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다음 달 열리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한국 실험미술전 주요 작가로 초대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성능경 / 작가> "(지금은) 제1의 전성기요, 제1의 전성기…. 제가 걸어왔던 길이 남과는 차별화된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희소성이 예술성을 뒷받침해주는 요소로서 저를 인정해주지 않았나…."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개인전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에서는 예술이 아닌 것을 예술로 탈바꿈시킨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성능경 / 작가> "이미 미술이 아닌 것, 아예 미술이 아닌 것을 통해서 제 예술을 실현하려고 했고…"
하루가 지나면 버려지는 신문 속 보도 사진을 이용한 작업부터, 아무렇게나 찍은 듯한 '망친 사진'과 인류의 생존 전략이 된 '손 씻기' 행위는 그의 손에서 예술로 재탄생했습니다.
<성능경 / 작가> "옛날에는 좀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도 않고…. 최근에는 그런 고통은 사라지고, 뭐든지 하면 예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좀 어리석은 생각에 빠져가지고,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목적보다는 과정의 축적이 중요하다는 성 작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체조를 한다는 그는 여전히 '현역'으로서 예술적 탐험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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