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홈플러스 천장 또 붕괴…책임 미루기 '급급'
[앵커]
인천의 한 대형마트에서 지하주차장 천장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해당 지점에서만 같은 사고가 벌써 3번째인데요.
수년간 안전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용객들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홈플러스 인천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장 마감재가 갑자기 떨어진 건 23일 오후 8시 20분쯤.
인터넷 카페에 게시된 해당 사진에는 "차 바로 뒤로 천장이 무너져 먼지가 휘날렸는데, 화도 나고 무섭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해당 지점은 다음 날 지하주차장을 임시 폐쇄한 채 정상 영업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입장문을 통해 "2019년에도 같은 사고가 나 건물 임대인과 주차장 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음에도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건물 임대인과 시공사가 소송 중인 탓에 근본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까지도 이용했던 주차장이 갑자기 붕괴되면서 이용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 A씨 / 이용객> "사실 어떻게 보면 당연히 안전해야 될 공간인데, 주차장에서까지 이제는 이렇게 불안해하면서 이용해야 된다는 게 좀 무섭습니다."
해당 지점에서 2019년 4월과 2020년 8월에도 각각 천장 마감재와 단열재가 떨어져 승용차와 매대가 파손됐습니다.
당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설계도면에 있는 보강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시공사와 감리업체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시공사인 호반건설은 경찰 수사에서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고, 관리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지자체는 주거시설 등 호반건설에서 시공한 건축물 전반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재호 / 인천 연수구청장> "이곳뿐만 아니라 동 건설사에서 시공한 모든 것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한 번 해볼 것이고요."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책임을 서로 떠넘기면서 이용객들만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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