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토미존 수술만은 제발...", 오타니 만화 '시즌3'로 막내리나? 50홈런-200K는 결국

노재형 2023. 8.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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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24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가 2회 팔 통증 때문에 피칭을 중단하고 필 네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때만 해도 팔이 피곤한 상태라고만 했지,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올 줄은 몰랐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2018년 가을 생애 첫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 수술을 또 받을 경우 투수로서 재기 확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투타 겸업 신화가 결국 3시즌 만에 막을 내리는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팔꿈치 부상을 입어 올해 투수로서의 임무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를 마치고 현지 매체들에 "오늘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고 오나티가 팔꿈치에 영상 검진을 받았다. 그는 남은 시즌 더 이상 던지지 않는다. 곧 두 번째 소견을 듣게 되는데 거기에서 다시 출발할 것이다. 지금은 데이-투-데이 상태다. 분명한 건 그는 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2회 투구 도중 오른팔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강판했다. 이때만 해도 팔이 피곤한 상태(arm fatigue)라고만 했다. 그러나 곧바로 받은 MRI 검진에서 UCL(ulnar collateral ligament), 즉 내측측부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른쪽 팔꿈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 2018년 시즌을 마치고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은 부위다. 현재로서는 그가 TJS를 또 받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수술 소견이 나온다면 투수 오타니에게는 치명적이다. TJS를 두 차례 받을 경우 재기 확률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을 두 번 받았다. 첫 번째는 동산고 2학년 때인 2004년이고, 18년 후인 지난해 6월 두 번째로 칼을 댔다. AP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두 차례 TJS를 받은 케이스인데,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에 이어 지난해 받았기 때문에 18년이라는 '간격'은 오타니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오타니는 2018년 10월 2일 첫 TJS를 받았다. 그는 타자로는 이듬해 5월 8일, 투수로는 2020년 7월 27일에 각각 복귀했다. 하지만 두 번째 TJS의 경우 재활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MLB.com은 이날 오타니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올해 말 FA가 되는 오타니에게 이번 부상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앞두고 최악의 시점에서 나왔다. 두 번째 TJS를 받는다면 첫 번째 수술보다 재기 확률이 확 떨어지기 때문에 그는 내년은 물론 그 이후 더 오랫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의 가치는 치명적 손상을 입는다'고 내다봤다.

언제 다시 피칭을 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으니, 투타 겸업이라는 전무후무한 재능을 실행에 옮겨온 오타니가 '평범한' 홈런 타자로 남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본격화한 2021년 만장일치로 AL MVP에 등극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첫 규정타석-규정이닝 동시 달성이라는 업적을 내며 신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3년째인 올시즌에는 50홈런-200탈삼진 페이스로 MVP를 예약한 상황이었다.

오타니의 투타 겸업에 대해 일본내 선수 출신의 일부 전문가들은 언젠가는 치명적 한계에 부딪힐테니 하나에 집중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대부분 타자보다는 투수 오타니의 능력을 높이 본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로 타자 오타니로 롱런할 공산이 커졌다. 물론 투타 겸업 때문에 팔꿈치 부상이 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팔꿈치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오타니는 앞으로 더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AFP연합뉴스

현지 매체들과 전문가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오타니의 시장 가치를 앞다퉈 예상해 왔다.

5억달러에서 시작된 예측치는 이번 여름 오타니가 투타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을 듯하자 7억달러선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사장을 데이빗 샘슨은 지난 2월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계약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는 그가 투수와 타자 2가지 역할을 한다는 점"이라며 "일반적으로 페이롤의 20%를 선수 한 명에게 주면 문제가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연봉 2500만달러짜리 선수 2명 역할을 하는 것이니 5000만달러가 합리적이다. 그는 1선발이고 중심타자"라고 했다.

계약기간이 10년이라면 최소 5억달러는 된다는 설명이다.

ESPN이 지난 5월 전문가 26인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몸값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총액 5억달러 미만이 6명, 5억~5억4900만달러가 14명, 5억5000만달러 이상 6명이었다. 당시 26명 중 예측치 최대 규모는 11년 6억500만달러(연평균 5500만달러)였다.

더 나아가 ESPN은 지난 15일 오타니의 FA 계약 규모를 전망하는 기사에서 11년 6억2400만달러를 적정치라고 주장했다. 타자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트레이 터너(11년 3억달러), 투수로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9년 3억2400만달러)과 활약상이 각각 비슷하니 두 선수의 총액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천문학적 액수를 놓고 흥미롭게 벌이진 예측 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올해 말 FA 시장이 오타니 부상 때문에 요동치게 생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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