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한 바퀴 돌고 한반도 해역으로…"4~5년 뒤 본격 유입"
일본이 방류 단추를 누른 직후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 들어보시겠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앞으로 30여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도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합니다.]
이 담화문에는 "오염수 방류가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이란 표현도 있었는데 총리가 실제 발표할 때는 빠져 배경이 뭐냐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대신 정부는 우리 전문가를 2주마다 현지에 보내 확인하고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도 유지한다는 우리 측 '대응 조치'를 강조했습니다. 그래도 수산업계는 벌써부터 피해를 호소하고 방류 자체를 막았어야 했단 목소리가 오늘(24일)도 터져 나왔습니다. 지금부턴 오염수가 우리 일상에 미칠 과학적·경제적 영향, 심층적으로 짚어드립니다.
먼저 오염수가 언제 우리 해역으로 흘러들어올지 조보경 기자가 가상현실로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오염수 방류의 첫 절차는 쉽게 말하면 '필터'인데, 알프스로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를 거치는 겁니다.
여기서 삼중수소 외의 방사성 물질들이 제거되면 탱크로 보내집니다.
이후 방사성 물질들이 기준치 이하인지 확인을 하고요.
이 때 기준치를 넘으면, 다시 알프스로 보내서 기준치에 맞을 때까지 재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알프스로 걸러지지 않는 게 있죠.
바로 삼중수소인데요.
이건 바닷물을 끌어와 희석시키는 게 현재로선 최선입니다.
이렇게 희석된 오염수를 해저 터널을 통해 1km 떨어진 지점까지 흘려보낸 뒤에 수문을 엽니다.
앞에 보이는 이 경로, 이게 일본 정부가 하는 오염수 방류 절찹니다. 이렇게 쌓인 오염수는 134만톤'이 넘습니다.
이걸 계획대로 하루 최대 '500톤'씩 방류해도 최소 '30년'이 걸립니다.
최대 관심사는 이렇게 방류된 오염수가 돌고 돌아 언제 한반도 해역에 오느냐일 텐데요.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미국 서부 해안을 돌고, 북적도 해류와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동남아시아 쪽에서 제주 방향으로 올라오는 경로로, 우리나라에 유입될 걸로 보입니다.
결국 태평양에 퍼지며 한 바퀴 돈 뒤에 우리나라로 오는 겁니다.
그럼 이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정부는 '4~5년쯤 뒤'에 본격 유입될 걸로 본다고 밝혔는데 저희가 취재한 여러 민간 전문가들의 견해도 비슷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알프스, 여기서 세슘 등이 잘 걸러지고, 4~5년에 걸쳐 돌아 들어온다면, 우리 해역에 유입되는 건 '삼중수소'일 거란 전망입니다.
일단 정부와 학계는 이 삼중수소 영향도 크진 않을 걸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시물레이션해 보니, 10년 후를보면, 삼중수소는 우리 해역 평균 농도의 '약 100만분의 1'수준이라는 겁니다.
물론 대전제는 일본이 만들고 IAEA가 검증했다는 방류 절차와 계획이 철저히 이행되고, 설비 고장 등 다른 변수도 잘 통제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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