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호국 정신' 담긴 장검, 국보로 승격

신익규 기자 2023. 8. 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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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정신이 서려 있는 장검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순신 장검'을 국보로 지정하고,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요대함'을 추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순신 장검은 1963년부터 보물로 관리된 칼 한 쌍으로 길이가 2m에 달한다.

당초 문화재청은 국보 지정을 예고하며 이름을 '이순신 장도'라고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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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재청

충무공 이순신의 숭고한 정신이 서려 있는 장검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이순신 장검'을 국보로 지정하고,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에 '요대함'을 추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순신 장검은 1963년부터 보물로 관리된 칼 한 쌍으로 길이가 2m에 달한다. 칼자루는 나무에 어피(물고기 가죽)를 감싸고 붉은 칠로 색칠돼 있다. 손으로 쥐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직사각형 금속판을 대고 검은 칠을 한 가죽끈을 X자로 교차해 감았다.

칼날에는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구가 담겨 있다. 몸체 길이가 196.8㎝인 칼의 날 위쪽엔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이라고 새겨졌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라는 의미다.

길이가 197.2㎝인 또 다른 칼에선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라는 문구가 있다.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는 뜻이다.

이순신 장검은 조선시대 군용 도검의 전통 양식을 보인다. 다만 칼자루를 단단하게 쥐도록 가죽끈을 'X자'로 교차해 감은 방식과 칼날이 휘어진 곡률, 혈조(칼날에 낸 홈)를 넣은 방식 등은 일본 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충무공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유물로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길이가 2m에 달해 실제 전투에서 쓰였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물 현장 조사에 참여했던 이상훈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은 "실전용이라기보다 의장용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용도로 썼으리라 추정된다"며 "옛 문헌을 봐도 이 정도로 큰 칼을 실전용으로 썼다는 기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초 문화재청은 국보 지정을 예고하며 이름을 '이순신 장도'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검'이라는 단어를 권위나 의례와 관련해 칼의 격을 높일 때 사용하고, 특정 소장자를 강조하거나 용도가 확실한 경우 외날이어도 '검'이란 명칭을 사용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변경했다.

보물로 관리되는 요대함은 원형의 나무함이다.

함 속에 요대를 넣고 뚜껑처럼 덮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 일정 간격으로 칼집을 넣어 세웠다. 판재에 베 싸기를 한 뒤 겉은 흑칠, 안은 주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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