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인 여성 향해 달려드는 '검은 그림자'...이번엔 전주 천변에서
[앵커]
등산로에서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최윤종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은데요.
전북 전주에서도 천변 산책길을 걷던 여성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전주의 도심천인 삼천입니다.
한 여성이 인적이 드문 산책로를 걸어갑니다.
뒤에 있던 남성이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더니, 그대로 여성을 덮칩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3일 0시쯤.
범인은 47살 이 모 씨였습니다.
이 씨는 여성의 목을 잡고 풀숲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저항 끝에 여성은 범인의 손에서 벗어났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은 30대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범인은 사건 발생 14시간 만에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씨는 사건 현장에서 2km가량 떨어진 원룸에 살고 있었습니다.
범인이 비교적 빨리 검거됐지만, 전국적으로 부쩍 어수선해진 치안 탓에 시민 불안감은 큽니다.
[시민: 모방범죄가 요즘 너무 심하잖아요. 모자랑 마스크까지 쓰면 의심하더라고. 나도 움츠러들더라고요, 조그마한 남자애라도.]
조사 결과 범인 이 씨와 피해 여성은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습니다.
애초 강제추행 혐의를 검토했던 경찰은 구속영장에는 성폭행미수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 근처에 산책 나왔다가 그랬다"며 "뚜렷한 동기 없이 제정신이 아니었고, 성폭행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사와 별개로 하천을 관리하는 전주시는 전주천과 삼천 산책길에 조명을 설치해 치안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입니다.
[이윤승 / 전주시청 하천관리과장 : 내년까지 10억을 들여서 하천 산책로 조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조도 개선을 해서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하천 밝기를 조정하겠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노리는 흉악 범죄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요즘.
이 나쁜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구조적 접근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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