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서방 확대 나선 푸틴…"새 세계질서 반대세력과 화해 못해"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새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객관적 절차를 늦추려는 화해할 수 없는 반대자들이 있음은 분명하다”며 이들과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에서 진행한 화상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뒤 “그들은 새로운 독립적 중심의 발전과 이들의 세계에 대한 영향력 형성을 억누르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브릭스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누구와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 모두는 새로운 다극화 세계 질서의 형성을 지지한다”며 “진정으로 균형 잡히고 가장 많은 국가의 주권적 이익을 고려하는 세계 질서가 다양한 발전 모델의 구현 가능성을 열어주고 민족 문화와 전통의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은 그간 중국·러시아가 반(反)서방 동맹의 외연 확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브릭스의 한 축인 인도는 이 같은 노골적인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브릭스는 원래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주축으로 출범한 ‘브릭’(BRIC)에 2010년 남아공이 가세하면서 완성됐다.

사진=AFP

이준기 (jeke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