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엔비디아" 반도체株 활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상승

신하연 2023. 8. 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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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국내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이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하루 만에 각각 1084억원, 456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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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국내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이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100원(1.64%) 오른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4.22%(4900원) 상승해 12거래일 만에 12만원대(12만900원)를 회복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하루 만에 각각 1084억원, 456억원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 투자자도 삼성전자(951억원)와 SK하이닉스(789억원)를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 3위를 차지하는 두 종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최근 중국발 악재 등으로 지지부진 했던 코스피 지수도 1.28% 반등했다. 이 외에도 이날 증시에서는 티에프이(19.51%), 마이크로컨텍솔(11.99%), 주성엔지니어링(10.37%), 피에스케이홀딩스(8.74%), 네패스아크(8.26%), 미래산업(6.40%)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각각 20%, 30% 가량 상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챗 GPT 등 생성형 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3.17% 올랐으며,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10% 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PU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올해 HBM 시장에서 각각 46~49%의 점유율을, 내년에는 47~49%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HBM 시장에서 양사의 점유율 전망치를 합하면 95% 수준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기술주가 주도권을 탈환하면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도 추세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남아있고 미국 정책금리와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수에 대한 베팅이 나오기 어려운 국면"이라면서도 "한편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라는 기대감이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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