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2차 발사도 실패… 尹 "美日과 미사일 분석결과 공유"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24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방송으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예고대로 24일 군사정찰위성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2차 발사 시험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안보 당국에 미국·일본과의 정보 공유를 지시한 뒤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주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전 3시50분쯤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지난 5월 31일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실패한 지 85일 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22일 일본 정부에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예고 첫날 바로 발사 시험을 단행한 것이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 징후를 사전에 식별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 역시 북한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가 오전 3시 58분께 한반도 서쪽 300㎞ 서해와 오전 3시 59분께 한반도 서쪽 약 350㎞ 지점 동중국해에 각각 낙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위성의 지구궤도 진입은 확인되지 않았고 위성 발사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북한도 2번째 군사 정찰 위성 발사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위성발사를 탐지한 직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며 "오늘의 분석 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미일 정부와 함께 북한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갖고 대북 독자제재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북한은 10월 중 3차 위성 발사를 준비 중이다. 10월 10일이 노동당 창건일이라 '디데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은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