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이제 국보 ‘이순신 장검’으로 불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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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장도(長刀)'가 아닌 '장검(長劒)'으로 불러야 한다.
세계 해전사에 불패장군으로 기록된 16세기 임진왜란·정유재란의 구국 영웅 충무공 이순신(1545~1598). 그가 생전 항상 거처에 두고 살피며 마음을 다잡았던 긴 칼 두 자루가 국보로 승격되면서 공식명칭이 기존 '이순신 장도'에서 '이순신 장검'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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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이순신 장도’에서 바꿔
이제는 ‘장도(長刀)’가 아닌 ‘장검(長劒)’으로 불러야 한다.
세계 해전사에 불패장군으로 기록된 16세기 임진왜란·정유재란의 구국 영웅 충무공 이순신(1545~1598). 그가 생전 항상 거처에 두고 살피며 마음을 다잡았던 긴 칼 두 자루가 국보로 승격되면서 공식명칭이 기존 ‘이순신 장도’에서 ‘이순신 장검’으로 바뀌었다.
문화재청은 ‘이순신 유물 일괄’(국가지정 보물) 중 일부로 지난 6월 국보로 지정예고했던 ‘이순신의 장도’를‘이순신의 장검’으로 공식명칭을 바꿔 국보지정을 확정했으며, 충무공 허리띠를 보관했던 요대함은 보물로 승격시켜 유물 일괄에 추가했다고 24일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충무공 칼들이 외날이어서 이런 날의 형태적 특성에 따라 애초 ‘이순신 장도’란 기존 명칭으로 국보 지정을 예고했으나 이 칼들을 두고 오랜 기간 세간에서 이미 격이 높은 ‘장검’으로 인식해왔고, 특정 소장자를 강조하거나 용도가 확실한 경우 외날이어도 ‘검’이라고 불렀으며 고대부터 명칭이 혼용되어 쓰여온 관행이 있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신 장검’은 1594년 경상도 통영 한산도 수군 진영에서 두 장인에게 시켜서 만들었다. 크기와 모양새가 거의 같고 각각 칼집이 딸린 길이 2m짜리 칼 두자루가 쌍을 이룬다. 각각의 칼날 위쪽에 충무공이 직접 지은 시구인 ‘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떤다)’과 ‘一揮掃蕩血染山河(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진 것으로 유명하다. 두 칼은 기본적으로 조선시대 군용 도검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나무틀 위에 생선껍질(어피)을 감고 칼자루에는 빨간 주칠을 했으며, 칼자루 표면에는 돌기 있는 금속판을 부착했다. 은입사기법으로 빚은 장식무늬, 칼날에 새긴 명문과 물결무늬 등에서도 조선 도검의 특징을 드러내지만, 칼자루의 가죽끈을 감은 방식이나 칼날이 휘어진 정도 등에서 일본 도검의 제작기법이 유입된 정황도 살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이와 함께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난초 그림인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와 경남 기장 고불사 ‘영산회상도’, 경기 파주 보광사 동종, 석왕사 소장 불경인 ‘불조삼경’을 국가보물로 지정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도판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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