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뒤 수중 은닉 유통”…고래 불법 포획 55명 검거
[앵커]
불법 고래잡이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동해 연안에서 밍크고래 17마리를 불법으로 잡아 해체한 뒤 바닷속에 숨겼다 몰래 유통시킨 일당 50여 명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법 고래 포획선이 밍크 고래를 발견하자 전속력으로 돌진합니다.
배 앞부분에는 작살을 든 선원들이 보입니다.
작살을 찌르며 잡은 고래를 배 위로 끌어 올립니다.
제보를 받고 해상 순찰 중이던 해경 헬기가 적발한 불법 고래 포획 현장입니다.
이후 해경 경비함을 발견한 어선은 고래를 바다에 버리며 도망갔지만 결국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불법 고래 포획에 사용된 어선입니다.
고래를 쉽게 발견하기 위해 조타실 위에 망루를 설치했고, 갑판 위에서 고래를 해체할 때 다른 선박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이 검은 천막을 사용했습니다.
경북 포항 해양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단속에 나서 고래를 불법으로 잡거나 유통한 혐의로 일당 55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했으며, 12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고래를 부위별 10~20kg 단위로 해체해 자루에 나눠 실었고, 자루에 스티로폼 부이를 달아 바다에 던져두면 소형 어선이 조업을 하는 것처럼 나가 인양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고래를 불법으로 사들인 식당 업주도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판매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했습니다.
이들이 불법 포획한 밍크 고래는 모두 17마리로, 한 마리당 1억 원가량에 판매됐습니다.
[김건남/포항 해양경찰서 형사계장 : "범죄 수익금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하여 추징할 계획이고요. 이 범행에 사용된 포획선 고래 포획선도 몰수 방침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 검찰과 협의 중에 있습니다."]
해경은 범죄 규모로 미뤄 추가 고래 불법 포획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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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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