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끝' 나경원, 與 수도권 위기론 속 '구심점' 될까

김주훈 2023. 8. 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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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나경원 전 의원이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을 발족하며 중앙정치에 복귀했다.

그는 3·8 전대 당시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권주자였던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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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총선 몸풀기 해석 경계…"당 승리 위해 봉사할 것"
與 지도부, 羅 총선 역할론 기대…'시기상조' 평가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나경원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이사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창립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나경원 전 의원이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을 발족하며 중앙정치에 복귀했다. 전대 갈등 이후 5개월 만에 공개 행보임에도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참석하는 등 여전한 영향력을 드러냈다. 더욱이 그가 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만큼, 당내에선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할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24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창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권영세·안철수 의원 등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나 전 의원을 "당의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향후 총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정도로, 여전한 당내 영향력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위기론'이 논란이 되는 만큼, 이날 나 전 의원에겐 총선 위기론 관련 질의가 집중됐다. 그는 3·8 전대 당시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와의 갈등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권주자였던 윤상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을 '수도권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만큼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을 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수도권은 항상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항상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까지 우리가 계속 지켜봐야 하고,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80석을 운운하다가 완전히 실패한 20대 선거가 있던 만큼, 선거를 앞두고 늘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수도권 위기도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위해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고 경계했다. 다만 이날 축사에 나선 김 대표가 포럼 참석자들에게 "(나 전 의원에게) 배지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계급장이 있어야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라며 총선 역할론을 부각하자, 나 전 의원은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인으로서 항상 당의 승리를 위해 늘 봉사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하기 위해선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26곳의 수도권 사고 당협위원회를 맡길 적합한 인물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구심점이 될 인물을 중심으로 수도권 전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려면 국민적 인지도가 갖춰져야 하는데, 씁쓸하지만 수도권 대표 정치인으로 인식되는 사람은 나 전 의원밖에 없다. 이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을 대표할 인물들이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을 수도권 위기론을 타개할 인물로 꼽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구심점이 될 수 있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물론 수도권에서 인기가 있으니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지만, 그동안의 이미지 소비 문제도 있다 보니 향후 행보에 따라 천천히 평가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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