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10세대 이른 쉐보레의 자존심 – 쉐보레 임팔라 모델 히스토리

2023. 8. 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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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임팔라 모델 히스토리

미국의 주요 자동차 그룹, GM에는 여러 브랜드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 중 미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브랜드라 한다면 단연 쉐보레가 떠오른다.

쉐보레의 긴 브랜드 역사 속에는 ‘잊지 못할 특별한 차량’이 곳곳에 자리한다. 오늘의 주인공 임팔라 역시 마찬가지다. 1950년대 후반 등장해, 2020년까지 10세대에 걸쳐 긴 시간 동안 특별함과 대담함을 과시하며 대중들과 함께 해온 차량이기 때문이다.

쉐보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이름’, 임팔라는 과연 어떤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GM모토라마에서 공개된 첫 임팔라

임팔라의 시작을 알린 GM모토라마

임팔라의 시작은 ‘특별 사양’으로 시작됐다. 1956년, GM이 개최한 GM모토라마 행사에 출뭄된 임팔라는 당대 등장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1세대 콜벳(하드 톱 사양)을 기반으로 한 차량이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임팔라’는 고성능, 하이엔드 쿠페의 감성을 담은 ‘컨셉 모델’에 그칠 뻔 했다. 하지만 GM의 부사장이자 캐딜락 테일핀 디자인을 자동차에 처음 도입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할리 얼을 통해 세상에 등장했다.

1958년, 초대 임팔라는 데뷔와 함께 ‘쉐보레 세단 라인업’ 최상단을 장식했다. 이후 임팔라는 미국의 자동차 및 제조 산업의 황금기를 거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10세대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쉐보레 초대 임팔라

1958 // 1년의 시간으로 이목을 끈 초대 임팔라

1958년 자동차 역사에 처음 등장한 임팔라는 단독 모델이 아닌 ‘프리미엄 트림’의 개념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쉐보레의 라인업 최상단에는 벨 에어(Bel Air)가 담당하고 있었다.

당시는 미국의 황금기라 할 수 있을 만큼 대형 차량 개발과 고급화는 필수적인 행보였다. 이에 따라 쉐보레는 벨 에어를 더욱 화려하게 구성해 ‘임팔라’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벨 에어를 기반으로 개발 된 럭셔리 쿠페인 만큼 똑 같은 B 플랫폼을 사용하고 기본적인 구성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전장을 더욱 늘리고 루프를 짧게 하고 측면의 트림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쉐보레 초대 임팔라

여기에 전용 알루미늄 휠을 장착해 기존 벨 에어와 차별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판 스프링 대신 코일 스프링을 넣고 에어-라이드 시스템까지 더해 벨 에어 임팔라 스포츠 쿠페 만의 품격을 살렸다.

단 1년만 판매 된 차량이지만 임팔라 스포츠 쿠페는 12만 5천 여대가 판매 됐고 컨버터블 모델은 5만 5천 여대가 판매 되며 쉐보레 연간 판매량을 견인해 ‘임팔라’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쉐보레 2세대 임팔라

1959-1960 // 쉐보레 풀사이즈 모델을 대표한 2세대 임팔라

초대 임팔라의 활약은 곧바로 ‘역사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1959년 등장한 2세대 임팔라는 당대의 고급 모델인 포드 갤럭시, 크라이슬러 300를 겨냥해 개발됐다.

거대한 체격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 독특한 실루엣의 듀얼 헤드 라이트를 적용한 전면 디자인과 길고 낮게 깔린 보닛 그리고 박쥐의 날개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테일 핀 디자인을 적용했고B 필러를 삭제하는 디자인 연출이 돋보였다.

2세대 임팔라는 1세대와 같은 B 플랫폼을 채택했지만 독립 된 모델로 개편 된 만큼 기존 쿠페, 컨버터블 외에도 세단 모델이 새롭게 추가 됐다. 파워트레인은 1세대와 같이 직렬 6기통 3.9L 블루 프레임 엔진과 V8 4.6L 터보 파이어 엔진이 탑재됐다.

쉐보레 2세대 임팔라

게다가 최고 사양에는 그리고 350마력급의 V8 5.7L W시리즈 터보 쓰러스트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6-way 파워 시트, 스피드마인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과 같은 당대 최고의 기술들이 적용됐다.

2세대 임팔라는 단 2년 만에 49만 대가 생산 되었고, 대부분이 미국 내 시장에 판매됐지만 일부 물량은 뉴질랜드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수출됐다.

쉐보레 3세대 임팔라

1961-1964 // 시대를 이끈 베스트셀링 모델, 3세대 임팔라

1961년 데뷔한 3세대 임팔라는 한층 간결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과장 됐던 테일핀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다듬고 측면을 가로지르는 독특한 트림을 더했다.

여기에 루프에는 공기 역학적인 버블탑 스타일로 구성되었으며 지난 두 세대에서 사용 된 것과 다른 새로운 C필러 디자인으로 더욱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후 1963년과 1964년 디자인 개선을 통해 매력을 더했다.

보닛 아래에는 직렬 6기통 3.8L 터보 쓰리프트 엔진을 시작으로 V8 터보 파이어 그리고 W 시리즈 터보 쓰러스트 엔진을 탑재했고 1963년에는 7.0L Z11 엔진을 탑재하기도 했다.

쉐보레 3세대 임팔라

3세대 임팔라는 풀 사이즈 카가 갖춰야 할 넉넉함과 풍요로운 디자인 외에도 강력한 퍼포먼스를 어필 포인트로 내세우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1962년에는 팝 그룹 Beach Boys가 임팔라 SS 409를 주제로 한 ‘409’를 공개하고 특히 1964년에는 ‘Jet-like Ride’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간 100만 대를 이뤄내 자동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쉐보레 4세대 임팔라

1965-1970 //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4세대 임팔라

4세대 임팔라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한층 단정해진 전면 디자인과 테일 핀 디자인과 크롬 트림과 같은 장식을 덜어낸 측면 디자인이 적용됐고 길게 늘린 트렁크 라인이 더해졌다.

이전의 임팔라와 같이 4세대 모델 또한 시장에서 성공을 하자 쉐보레는 더욱 다채로운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쿠페와 세단, 컨버터블은 물론이고 스테이션 왜건을 추가했다.

보닛 아래에는 4.1L 터보 쓰리프트 엔진을 시작으로 4.6L에서 6.6L까지 이르는 다섯 가지의 스몰 블록 터보 파이어 엔진을 장착했다. 여기에 6.5L부터 7.4L에 이르는 대형 V8 터보 제트 엔진으로 최고 390마력에 이라는 강력한 출력을 끌어냈다.

쉐보레 4세대 임팔라

한편 강력한 출력과 함께 3점식 안전벨트를 채택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안전사양을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덕분에 임팔라는 당대의 기술 발전, 그리고 브랜드의 노력을 잘 표현하는 차량 중 하나였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판매 호조에 대응하기 위해 쉐보레는 생산 공장을 대폭 늘렸고, 특히 캐나다와 호주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덕분에 임팔라 역사 최초로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 영연방 국가에 수출하기도 했다.

쉐보레 5세대 임팔라

1971-1976 // 오일 쇼크의 영향을 받은 5세대 임팔라

5세대 임팔라는 새로운 플랫폼 ‘B-바디’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전장이 대폭 늘어났다. 특히 데뷔 이듬 해인 1972년 공개 된 임팔라 컨버터블 모델은 무려 5.6m에 이르며 ‘브랜드의 대표’의 격을 강조했다.

독특한 프론트 그릴과 유려한 측면 디자인은 당시 6세대를 맞이 하고 있던 캐딜락 엘도라도(Eldorado)와 무척 유사하다. 3세대 임팔라에 적용된 버블탑 루프를 오마주한 루프 디자인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엔진 구성은 직렬 6기통 4.1L 엔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V8 엔진이 장착됐지만 V6 모델은 1973년을 기점으로 단종되며 이후 5세대가 단종 되는 3년 동안은 오로지 V8 모델만이 판매 됐다.

다만 5세대 임팔라의 기대와 살리 시장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당시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 세운 요일 쇼크 여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팔라는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킨 차량 중 하나였다.

쉐보레 6세대 임팔라

1977-1985 // 연이은 충격에 무너진 6세대 임팔라

5세대 임팔라는 ‘오일쇼크’를 견디는 모습이었지만, 6세대 임팔라는 ‘상황을 수용한 모습’이었다. 실제 거대한 플랫폼인 B-바디 플랫폼을 사용했지만 기존 5세대 대비 300mm가량 짧은 전장을 갖췄다.

전장이 짧아진 것 외에도 전폭과 전고 역시 대폭 축소됐고, 실내 공간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휠 베이스 또한 짧아졌다. 더불어 디자인 역시 더욱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되었다.

파워트레인 구성 역시 대폭 간결해졌다. 라지 블록 엔진을 모두 3.8L 급 엔진과 4.1L 급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대신 소비자들의 선택을 고려해 스몰 블록 V8 4.4~5.7L 엔진은 라인업에 그대로 남겨두고 임팔라 최초의 디젤 엔진을 추가했다.

초기 6세대 임팔라는 오일 쇼크라는 외부 조건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 침체가 길게 이어지며 임팔라 역시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쉐보레 7세대 임팔라

1994-1996 // 대담한 세단으로 돌아온 7세대 임팔라

6세대 임팔라 단종 이후 쉐보레는 ‘여러 차량’을 개발하며 임팔라의 빈자리를 채우려 했다. 하지만 이는 실패했다. 이러한 실패 사례가 쌓인 이후, 쉐보레는 다시 한 번 임팔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1994년 유선형 차체와 넓은 공간을 자랑한 대형 세단, 카프리스의 상위 모델에 ‘임팔라’의 이름이 적용됐다. 당초 임팔라 SS는 생산 계획에서는 제외된 차량이었으나 GM의 디자이너 존 모스의 노력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참고로 7세대 임팔라의 시작은 1992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였다. 당시 쉐보레는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임팔라 SS 쇼카를 공개했고, C 필러 부분에 임팔라 전용 배지를 더해 특별함을 더했다.

쉐보레 7세대 임팔라

보닛 아래에는 스몰 블록 5.7L LT1 엔진을 적용해 우수한 성능을 구현했고, 디스크 브레이크와 듀얼 배기 시스템 그리고 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해 보다 우수한 주행 성능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7세대 임팔라는 메인 모델이 아닌 스페셜 모델과 같은 개념이었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임팔라의 부활을 알린 신호탄이 되어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쉐보레 8세대 임팔라

2000-2005 //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한 8세대 임팔라

21세기 시작과 함께 쉐보레의 주력 라인업으로 복귀한 임팔라는 곧바로 ‘일본차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실제 8세대 임팔라는 토요타 아발론, 닛산 맥시마 등 일본산 대형 세단들과 경쟁을 해야했다.

디자인 역시 새롭게 다듬었고, 실내 공간 역시 재구성되어 시대의 흐름, 시장의 요구를 반영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7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실내 공간과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7세대와 유사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파워트레인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결국 스몰 블록 엔진을 제외했다. 대신 3.4L V6 엔진과 3.8L V6 엔진을 탑재해 180마력과 200마력을 발휘했고, 240마력의 임팔라 SS 등이 ‘퍼포먼스의 경쟁력’을 구현했다.

쉐보레 9세대 임팔라

2006-2013 // 새로운 도약에 나서는 9세대 임팔라

8세대 임팔라의 바통을 이어 받은 9세대 임팔라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브랜드의 개발 기조, 차량 디자인 방향성 등을 모두 반영했다. 듀얼 타입의 프론트 그릴과 세련된 이미지의 보타이 엠블럼 등이 시선을 끈다.

이러한 모습은 당대의 최신 쉐보레 차량들과 유사한 모습이었고, 넉넉하고 중후한 이미지 보다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쉐보레 특유의 젊고, 밝은, 그리고 경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3세대 W-바디 플랫폼을 채용, 전장은 5,090mm에 이르며 휠 베이스는 2,807mm까지 확보해 실내 공간 및 공간의 여유를 더했고, 소재와 연출 등에 있어서도 많은 개선을 이뤄내 경쟁력을 더했다.

쉐보레 9세대 임팔라

보닛 아래에는 211마력급 V6 3.6L부터 303마력급 V8 5.3L LS4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웠고, 에탄올을 사용하는 E85 엔진 또 라인업에 추가했다. 이후 2012년 이후에는 V6 3.6L 직분사 엔진이 300마력 이상의 출력을 과시했다.

한편 9세대 임팔라는 나스카 카울로 사용되어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이에 다가서려는 노력을 했고 경찰차와 택시, 그리고 렌터카 등으로 많이 애용되며 미국 운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차량으로 인식됐다.

쉐보레 10세대 임팔라

2014-2020 // 새로운 시대의 대형 세단, 그리고 이별을 고한 10세대 임팔라

2014년 데뷔한 10세대 임팔라는 더욱 역동적인 디자인과 웅장한 차체를 자랑한다. 카마로에서 영감을 받은 임팔라는 V자로 꺽인 프론트 그릴과 프론트 그릴에서 이어진 헤드라이트는 카마로의 그것과 닮았다.

여기에 측면에는 미국자동차 특유의 감성을 담아 프론트 도어 패널 하단에 임팔라 레터링을 새겼다. 이와 함께 C필러 뒤쪽에 임팔라 심볼 뱃지를 더해 임팔라의 존재감을 강조하고 ‘쉐보레 디자인’을 명확히 드러냈다.

쉐보레 10세대 임팔라

GM의 모듈러 플랫폼, 입실론 2 LWB를 기반으로 전륜구동으로 개발 된 10세대 임팔라는 5,110mm에 이르는 전장으로 시각적인 존재감은 물론 실내 공간의 여유로움까지 이끌어 냈다.

기본 모델인 임팔라 2.5L에 적용 되는 2.5L 엔진은 역사 깊은 에코텍 엔진의 최신 모델로 직분사 모듈을 통해 최고 출력 199마력과 26.0kg.m를 자랑한다. 여기에 효율성을 한층 개선시킨 Gen 3 6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쉐보레 10세대 임팔라

2014년 출시와 동시에 미국 컨슈머 리포트 대형차 부문 평가에서 ‘최고의 차’로 선정됐으며, 동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신차 평가 프로그램에서 최고등급(5-Star)을 받아 안전성 역시 동급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등장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렸지만 소비자들의 기조는 세단에서 SUV로 넘어갔고, 임팔라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았다. 결국 쉐보레는 임팔라와 SS를 단종하고, 그 자리를 SUV 및 크로스오버로 채우기로 했다.

쉐보레 10세대 임팔라

한편 쉐보레는 10세대에 이른 임팔라의 역사를 일단 마무리 지었지만 여전히 ‘임팔라’라는 브랜드 파워를 인정하고, 새로운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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