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원전 오염수 바다로…하루 460톤씩 방류
[앵커]
일본이 국내외 반대를 무릅쓰고 오늘(24일) 낮 1시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습니다.
원전 사고 발생 후, 12년이 지나서야 겨우 오염수 처리를 시작한 건데, 최소 30년이 걸릴 걸로 보이는 방류 작업은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후쿠시마 현지에 나가있는 홍수진 특파원 연결합니다.
방류가 시작된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죠?
[기자]
제 뒤로, 약 5km 가량 떨어진 곳이 후쿠시마 원전입니다.
오늘 오후 1시 즈음부터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의 첫 방류가 시작된 후 6시간 넘게 흘렀는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은 방류 시작 후 일본 NHK가 헬기에서 촬영한 원전 모습입니다.
작게 보이는 배는 바닷물 농도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 초기 17일간은 하루 460톤씩 방류할 계획인데요.
오늘은 오후에 시작한만큼 2백톤 정도만 방류됐습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로 내보냈습니다.
오늘부터 17일간 7,800톤,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3만 천톤 가량을 방류할 계획입니다.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134만톤의 2.3% 수준입니다.
정화 후에도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 등 일부 핵종이 논란인데요.
방류직전 측정 결과 삼중수소는 1리터당 43에서 63베크렐로 방류 기준인 리터당 천500베크렐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앵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장기적인 방류인 만큼 앞으로 정기적 검사와 안전성 확보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도쿄전력은 오늘도 방류 직후 원전 앞바다에서 바닷물 표본을 채취했습니다.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되는데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공표할 방침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역시 첫날부터 현장 점검에 착수했는데, 희석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에 대한 우려, 지역 주민과 어민들의 이해를 충분히 구하지 않고 서둘러 방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만약 오염수 설비에 이상이 생길 경우엔 희석과 방류 설비 두 곳에 설치된 긴급 차단 밸브가 자동으로 방류를 중단시킨다고 밝혔는데요.
더 큰 문제는 최소 30년이나 걸리는 오염수 방류가 끝이 아니라, 사고 원전을 완전히 폐쇄하기 위한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 인근(후타바)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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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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