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된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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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를 위한 자동집하시설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충청권 곳곳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소유권 문제로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미흡한 관리와 노후화된 시설 탓에 민원의 온상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당초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이 목적이었지만, 설치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일부 시설이 고장 나거나 관리가 미흡해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충남 홍성·예산에 설치된 자동집하시설은 소유권 문제로 사용이 불가해 장기간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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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관리 부실에 시민 불편…'민원 온상'
쓰레기 처리를 위한 자동집하시설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충청권 곳곳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소유권 문제로 단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미흡한 관리와 노후화된 시설 탓에 민원의 온상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24일 충청권 각 지자체에 따르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 '크린넷'은 대전과 세종, 충남 내포신도시, 아산 등에 각각 설치돼 있다. 크린넷은 생활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신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다. 쓰레기를 투입구에 넣으면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지하에 연결된 수거 관을 통해 장외로 반출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기술적 결함에 따른 고장으로 민원이 많고, 비용부담을 놓고 소송전까지 벌어지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전은 도안지구에 약 1170개의 투입구가 운영 중이다. 도안지구 지구단위계획에 의거해 공공투입구 465개는 대전도시공사 도안크린넷사업소가 관리하며, 집하장은 상대동과 원신흥동, 가수원동 총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713개는 공동주택과 상업용지 등 민간(분양자) 주체가 담당 중이다.
당초 쾌적한 도시 환경 조성이 목적이었지만, 설치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일부 시설이 고장 나거나 관리가 미흡해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쓰레기가 제대로 흡입되지 않아 유명무실한 곳도 빈번하다.
서구 도안동에 사는 20대 A 씨는 "크린넷 수거구가 꽉 차 있는 탓에 쓰레기를 버릴 수 없어 그냥 투입구 앞에 놓고 가는 경우가 흔하다"며 "가끔은 크린넷 주변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악취가 심하다. 특히 여름철은 더욱 곤욕스럽다"고 말했다.
세종지역 상황도 마찬가지다. 세종은 신도심 전지역 아파트 단지마다 크린넷이 설치돼 있다. 집하장은 총 8개소로, 향후 12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세종도 설치된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고장이 잦다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연간 수리비가 막대하고, 원활한 부품 수급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시설 유지·보수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홍성·예산에 설치된 자동집하시설은 소유권 문제로 사용이 불가해 장기간 무용지물로 방치돼 있다. 충남도가 이 시설의 소유권을 관할 지자체인 홍성·예산군에 넘기려 했지만,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장기간 갈등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시설 운영권이 충남개발공사(임시)에서 충남혁신도시자치단체조합으로 넘어가면서 정상 운영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대수선비 분담 문제는 아직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충남 아산신도시에서도 2013년 185억 원을 들여 클린넷을 도입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와 아산시의 오랜 법정 다툼 속에 아직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운영비 부담이 원인이었다. LH는 오는 9-10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철거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신도시 설계를 할 때부터 쓰레기 처리 방식을 고려했어야 했다"며 "이 같은 문제는 예견됐던 셈"이라고 말했다. 윤평호·곽우석·정인선·윤신영·이다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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