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손 잡고 훨훨…지영산, '아씨 두리안'이 열어준 인생 2막 [인터뷰M]
배우 지영산에게 '아씨 두리안'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결사곡3'으로 오랜 무명 생활을 끝낸 것이 단순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내 역량의 최대치를 이끌어내야 했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였다.
최근 지영산은 iMBC연예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아씨 두리안'(연출 신우철, 극본 임성한)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씨 두리안'은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영산은 극 중 단 씨 집안 막내아들 단치정과 전생의 박일수를 연기했다. 친절한 매너와 스윗함을 갖춘 단치정과 쇠약하고 병약한 박일수 역을 맡으며 극과 극의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준비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8kg까지 체중을 감량하며 캐릭터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야 했기 때문. "촬영 내내 체력 유지가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한 그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도 밝혔다.
"대본을 상세하게 보면서 장면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나도, 감독도 많은 공을 들였던 캐릭터였다. 이렇게 준비를 열심히 하다 보니 첫 촬영에서 모든 게 다 잘 쏟아져 나오더라. 내 캐릭터를 보고 시청자들이 욕해주시는 게 좋았다. 그만큼 잘 보여졌다는 거니까."
'결혼작사 이혼작곡3'에서 이태곤을 대신해 신유신 역을 맡았던 지영산은 이번에도 박주미와 연달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지영산은 "박주미 선배와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잘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괴롭히는 역할이더라"며 웃었다.
춤과 노래도 불사했다. 지난 작품에 이어 '아씨 두리안'에서도 박주미를 향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역대급 짤이 나왔다고, 잊을만 하면 주변 친구들이 많이 놀린다"며 쑥스러워 한 그다.
지영산은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춤하고 노래는 많이 힘들더라. '현타'가 많이 왔다. 박주미의 눈만 보고 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압도적인 대사량, 난해한 전개, 1인 2역의 어려움. 그럼에도 지영산은 '아씨 두리안'으로 자신을 다시 한번 불러준 임성한 작가에게 여전한 감사함을 느낀다고. "다시 한번 더 불러주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도 밝혔다.
지영산은 임성한 작가가 자신을 두 번이나 '픽'한 이유에 대해서 스스로 진단했다. 그는 "난 특별한 끼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겁도 많고, 진지한 사람"이라며 "임성한 작가님은 배우에게 인간성과 진지함, 겸손함을 강조하신다. 또 작품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걸 중요하게 보신다. '아씨 두리안' 때도 그런 점을 요구하셨다. '결사곡' 때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집중했고, 차분하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그런 점을 작가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외적인 특징이 임성한 작가의 선택을 불렀다는 추측도 있었다. 이에 대해 지영산은 "작가님 작품의 남자 주인공 모습을 보면 강해 보이지 않나. 목소리도 저음이고, 느끼함도 몇 스푼 들어가 있고, 눈빛도 끈적끈적한 게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사곡3'에서의 자신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이를 악물고 '아씨 두리안'에 임했단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임성한 작가가 내민 '결사곡3'라는 손을 잡고 당당히 재기한 지영산. 그럼에도 촬영 내내 불안과 두려움이 그를 떠나지 않았다.
"그때는 미흡했다는 걸 인정했다. 당시에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고, 어떻게든 버텼고 내 연기에만 집중했다. 드라마가 끝나니 허무하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보완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숙제를 새로 받은 것도 있었다. 내 역량 안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부은 작품이다."
지영산은 과거를 회상했다. 지난 1997년 엠넷 4기 공채 VJ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승승장구했다는 시절도 있었단다. 이후 호기롭게 연기의 길에 발을 들였으나 도전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8년의 공백기를 묵묵히 견뎌야 했다.
"마지막 도전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는 과감한 결정 끝 기회를 잡은 지영산. 연달아 연기한 '아씨 두리안'의 단치정 역시 "후회가 없는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1인 2역 연기가 좋은 경험이 되었고, 앞으로 어떤 작품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기적으로도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시청자들이 더 많이 아는' 지영산이 되길 꿈꾸고 있다. "궁금증을 많이 일으키고 싶다. 많이 노력해야 할 거다. 그런 의미에서 '아씨 두리안'은 궁금증 유발의 첫 발을 내딛는 작품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퀀텀이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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