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 가로막고 협박하고…해양건설업체서 돈 뜯은 어민 등 검거

고휘훈 2023. 8. 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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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신항만 건설 현장에서 공사업체들을 상대로 공사를 방해하거나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일당 중엔 어민들도 끼어 있었는데, 공사를 못하게 배로 막는가 하면 수시로 협박해 수억 원의 돈을 뜯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 한 척이 바다 위를 유유히 떠돕니다.

특별한 어업 활동이나 작업을 하지 않고 돌아다니기만 하는 이 수상한 배 때문에, 뒤에 있는 선박들은 부두로 접근조차 못 하고 대기만 하고 있습니다.

인근 어민이 공사 자재를 실은 선박이 부두로 접안하지 못하도록 막는 모습입니다.

44살 A씨 등 건설장비업자 2명과 어민 2명 등 일당 4명은 부산 신항에서 이루어지는 해양 건설공사를 이러한 형식으로 방해했습니다.

얼굴을 마주할 때는 욕을 하는 등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해양 건설업체 관계자> "당신네들, 00마을 허락 없이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봐라 이거 안 되겠다. 이 00들 봐라. 욕을 하면서…"

공사 방해와 협박을 한 이유는 돈을 뜯어내기 위해섭니다.

일당은 2020년 6월부터 작년 11월까지 7개 공사 업체로부터 마을 발전기금 명목으로 1억3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특히 A씨 등 건설장비업자 2명은 공사 현장에서 자신들의 회사 장비를 사용하도록 강요해 3억 4천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김성욱 / 남해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갈취가 있다고 하더라도 몇개월 동안만 피의자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주면 공사가 피해를 덜 받는다는 것에 순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경은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살피는 한편 관련 제보도 적극적으로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건폭 #갈취 #협박 #해양공사 #어촌계 #보상 #마을발전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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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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