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나라로 돌아가"…오염수 방류에 시민 불안, 반일 감정도

박광온 기자 2023. 8. 24. 18: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해서다.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 가운데, 한국 거주 일본인들이 일부 시민들의 '반일' 감정에 상처를 받는 일이 있다고 한다.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친하게 지내는 일본 친구가 얼마 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으로 '일본 XX들이 나라 망치네'라는 욕을 들었다며 슬퍼했다"며 "일부 사람들이 재한 일본인에 대한 반일 감정을 드러내는 걸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 오후 1시부터 일본 오염수 방류 시작
일본 조치에 재한 일본인 향한 '반일' 감정↑
일본인 "너네 때문에 생선 못 먹게됐다 들어"
전문가 "일본인에 대한 분노로 이어져선 안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08.2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일본 국적의 학생 A군은 최근 학교에서 "일본 때문에 생선도 못 먹게 됐다.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해서다. A군은 "한국 친구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슬프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 가운데, 한국 거주 일본인들이 일부 시민들의 '반일' 감정에 상처를 받는 일이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정치·외교적 사안을 개인의 문제로 끌고 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시께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처리수(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바다로 내보내는 오염수 양은 7800t(톤)으로 예정돼 있으며, 17일간 연속 방류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약 3만1200톤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이다.

이 같은 일본의 조치에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재한 일본인에 대한 '반일' 감정을 드러내는 일도 생겼다고 한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일본인 B(23)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오염수 방류 때문에 일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지난번에는 일본 친구와 일본어로 대화하며 밥을 먹고 있었는데, 술에 취한 사람이 와서 일본 욕을 해서 화가 났었다"고 전했다.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친하게 지내는 일본 친구가 얼마 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으로 '일본 XX들이 나라 망치네'라는 욕을 들었다며 슬퍼했다"며 "일부 사람들이 재한 일본인에 대한 반일 감정을 드러내는 걸 보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일본 도쿄전력이 24일 오후 1시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매일 해수를 채취한 후 방사성 물질을 측정해 데이터를 공표할 예정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실제 지난 3월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60세 미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주변국 외교관계 인식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對)일본 비호감도는 49.5%에 달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일종의 '반일'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하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반일 감정도 늘어났을 가능성도 높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한국일보와 지난 5월께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국민들 84%(무작위 1000명 중 840명)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표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김모(28)씨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당장 문제가 없을지라도, 차츰차츰 몸에 쌓이면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을까 두렵다"라며 "당분간은 수산물은 입에 대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전모(60)씨도 "횟집을 하는 저조차도 불안하다는 마음이 있는데, 사람들은 오죽할까"라며 "오염수 방류로 매출 타격이 오면 그것은 누가 책임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정치적인 문제로 생각해야지, 일본 국민에 대한 분노로 이어져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본 정부의 결정이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 그 감정을 일본 사람 개인에게 향해서는 안된다"라며 "정치·외교적 문제를 개인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