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추천해줘"…네이버표 초거대 AI 답변 엇갈렸다, 왜?

윤지혜 기자 2023. 8. 2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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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인테리어 콘셉트에 어울리는 테이블 조명 추천해줘."

24일 네이버가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이같이 입력하자 "화려하지 않고 간단한 디자인의 조명이나 멋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펜던트 벽등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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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로바X' 오늘 공개…창작·코딩 등 강점
9월 공개될 '큐:'는 검색 기반으로 답변 신뢰도↑
네이버 '클로바X' 답변창. 테이블에 올리는 조명이 아니라 테이블과 조명을 각각 추천하는 등 다소 모호하고 부정확한 답변을 내놨다. /사진=네이버 캡처

"미니멀한 인테리어 콘셉트에 어울리는 테이블 조명 추천해줘."

24일 네이버가 공개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에 이같이 입력하자 "화려하지 않고 간단한 디자인의 조명이나 멋스럽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펜던트 벽등을 추천한다"고 답했다. 클로바X는 네이버의 차세대 LLM(초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로, 오픈AI의 챗GPT를 겨냥했다.

같은 질문을 AI 검색 서비스 '큐:'(CUE:)에 해보자. 클로바X가 창작·요약·추론·번역·코딩 등 이용자 생산성 향상 도구라면 큐는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특화한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챗', 구글 '바드'와 비슷하다. 네이버는 오는 9월 큐 베타서비스를 선보이고 11월엔 네이버 검색결과 상단에 도입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네이버 통합검색에 적용된 큐: 예시 사진/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큐는 최근 네이버쇼핑에서 구매한 원형 테이블과 러그 디자인을 참고해 구체적인 제품명을 추천한다. 이를 판매하는 스마트스토어도 안내한다. 검색창 우측엔 '셀프 홈스타일링 꿀팁' 등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가 뜬다. 하단의 '대화하기' 버튼을 눌러 "오늘 출발하는 20만원 이하 조명으로 골라줘"라고 하면 조건에 맞는 상품을 추려준다.

이용자의 검색의도에 맞는 답변을 제시할 뿐 아니라 검색목적인 쇼핑·예약까지 가능한 '미래형 포털'인 셈이다. 생성형 AI로 네이버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 US AI 기술총괄은 "쇼핑 목적 질문은 구매를 연결하고 장소 검색은 예약까지 제공하는 등 이용자 검색목적을 달성할 '엔드포인트'까지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큐는 최신정보를 검색해 답변을 생성하기 때문에 한정된 데이터로 학습한 클로바X보단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이 적다. 그러나 인터넷상의 잘못된 정보를 참고할 경우 오답을 말하기도 한다. 구글 바드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는 식의 오답을 내놓는 이유다.

이에 네이버는 △질의이해(Reasoning) △답변이 포함된 출처 수집(Evidence Selector) △답변과 출처의 사실성 일치 확인(Factually Consistent Generation) 등 3가지 자체기술을 적용해 환각현상을 기존대비 72% 줄였다. 일각에선 큐가 광고상품 위주로 추천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이에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는 "적합도를 우선적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클로바X로 면접연습…"웹소설 작가 부럽지 않네"
그렇다면 클로바X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클로바X는 한정된 학습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하기 때문에 최신정보 검색보단 비즈니스 글쓰기나 창작·번역 등에 활용하면 좋다. 예컨대 "해외영업 직무에 신입 지원했는데 면접관이 돼 줄래?"라고 하면 △해외영업 직무 지원동기 및 보유역량 △해외영업 프로젝트 및 인턴십 경험 유무 등을 자연스럽게 질문해 준다.

클로바X는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LLM인 만큼 창작능력도 높다. 소설을 써달라고 하거나 동화책 아이디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에도 척척 답한다. 클로바X에 "'인공지능' 첫 글자를 따서 4행시를 지어줘"라고 하자 "간의 한계를 넘어 간과 시간을 자유롭게 능으로 탐험하는 력,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라고 작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명령어가 구체적일수록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줄수록 초거대 AI는 더 나은 답변을 제공한다"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은 모델의 성장에 필수적이므로 많은 이용과 적극적인 피드백을 기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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