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차 정찰위성 발사도 실패…“10월 중 3차” 예고

권혁철 2023. 8. 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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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새벽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쏘았으나 "비상폭발 체계 오류 발생"으로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31일 정찰위성 1차 발사 실패 뒤 이날 85일 만의 2차 발사도 실패했으나 북한은 10월 중 3차 발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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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 2차 발사에 실패했다는 뉴스를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새벽 군사정찰위성을 다시 쏘았으나 “비상폭발 체계 오류 발생”으로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31일 정찰위성 1차 발사 실패 뒤 이날 85일 만의 2차 발사도 실패했으나 북한은 10월 중 3차 발사를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중통)은 이날 오전 6시15분께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비상폭발 체계는 추진체 각 단이 정상 비행하지 않을 때 의도적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장치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오전 3시50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며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도 위성 발사에 실패했으나 일정한 기술 진전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1단 추진체(로켓) 분리 뒤 2단 추진체 이상으로 탑재한 위성 분리는커녕 정상 비행을 못 하고 서해에 추락했지만, 이번에는 1·2·3단 추진체가 모두 정상 작동해 위성체가 대기권 밖까지 나가 비행하던 중 이상이 생겼다. 이날 위성 실패 평가는 지구 궤도에 위성 진입이 확인되지 않아 나왔다.

북한 중통은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위성 재발사 시기가) 저희 예상보다 상당히 빠르다. 실제로 기술력을 갖고 도달한 것인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 전후 위성 3차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정찰위성으로 미국의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한국과 미국의 군사 동향을 감시하고 유사시 타격할 좌표를 확보하려고 한다.

북한 우주발사체 2차 발사 상황

지난 5월 1차 발사 때 서해 백령도 등에 공습 사이렌과 경계경보가 울렸으나 이날은 울리지 않았다. 합참 관계자는 “백령도 서쪽 33㎞ 상공을 통과해 우리 국민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행정안전부에 경보 발령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받고 “분석 결과를 미국, 일본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의 연내 가동 계획을 재확인했으나, 이날 즉시 작동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합참 관계자도 “한·미·일 실시간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는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3국은 외교장관들이 통화하며 공조를 부각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은 이날 통화를 하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규탄하고 일관되고 조율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위해 공조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3국 북핵 수석대표도 통화하고 공조를 재확인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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