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페레스, 35㎞경보 우승으로 2관왕…스페인 경보 金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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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마틴(29)과 마리아 페레스(27·이상 스페인)가 경보 35㎞에서도 우승하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35㎞ 경보는 2022년 유진 대회에서 처음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50㎞ 경보는 너무 지루하고, 완주하는 선수도 적다'는 지적에 세계육상연맹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50㎞ 경보를 없애고 35㎞ 경보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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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알바로 마틴(29)과 마리아 페레스(27·이상 스페인)가 경보 35㎞에서도 우승하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걸린 경보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마틴은 24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보 코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경보 35㎞ 결선에서 2시간24분30초로 우승했다.
페레스도 같은 시간에 치른 여자부 결선에서 2시간38분40초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이미 20㎞ 경보에서 우승한 마틴과 페레스는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마틴은 세계선수권 남자 경보 사상 최초로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35㎞ 경보는 2022년 유진 대회에서 처음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50㎞ 경보는 1976년 스웨덴 말뫼 대회부터 2019년 도하 대회까지 정식 종목으로 열렸고, 여자 50㎞ 경보도 2017년 런던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2019년 도하 대회까지 두 차례 챔피언을 배출했다.
하지만 '50㎞ 경보는 너무 지루하고, 완주하는 선수도 적다'는 지적에 세계육상연맹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50㎞ 경보를 없애고 35㎞ 경보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거리가 15㎞ 줄면서, 20㎞에 출전했던 선수가 35㎞ 경기에도 나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 여자 경보에서는 킴벌리 가르시아(29·페루)가 20㎞와 35㎞를 제패하며 세계선수권 경보 사상 첫 2관왕에 올랐다.
2022년 유진 대회 남자 경보에서는 야마니시 도시카즈(27·일본)가 20㎞, 마시모 스타노(31·이탈리아)가 35㎞ 우승을 차지해 2관왕이 나오지 않았다.
올해는 마틴이 20㎞와 35㎞ 경보를 휩쓸면서 남자 경보 최초로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올랐다.
35㎞ 결선에서 마틴은 브라이언 핀타도(28·에콰도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2시간24분34초에 레이스를 마친 핀타도보다 4초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 35㎞에서 4위를 했던 핀타도는 메이저 대회 개인 첫 메달을 수확했다.
유진에서 2위에 올랐던 가와노 마사토라(24·일본)는 이번 대회에서는 2시간25분12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일본이 따낸 첫 메달이다.
마틴은 2018년과 2022년 유럽선수권에서는 20㎞ 정상에 올랐지만,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20㎞에서는 4위, 2022 유진 세계선수권 20㎞에서는 7위에 머물러 메달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두 개나 수확했다.
경기 뒤 마틴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피곤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나는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친 적이 있다. 메달의 가치를 정말 잘 알고 있다"고 기뻐했다.
그는 "방금 페레스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을 봤다"며 "스페인 육상의 위대한 하루"라고 덧붙였다.
페레스는 2시간38분40초로, 2시간40분52초에 레이스를 마친 '초대 챔피언' 가르시아를 2위로 밀어냈다.
이날 페레스는 가르시아가 지난해 유진에서 작성한 2분39초16의 대회 기록도 바꿔놨다.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고,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실격당한 페레스는 부다페스트에서 '메이저 대회 무관의 한'을 풀고,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페레스는 "20㎞ 경기가 끝난 뒤 허벅지 통증을 느꼈지만, 35㎞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노력과 고통이 금빛 메달을 만들었다. 또한, 스페인 육상 전체가 함께 만든 성과"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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