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가계 실질소득 17년 만에 최대 감소
[앵커]
가계의 소득이 늘기는 커녕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실질소득은 1년째 늘지 않고 있는데 2분기에는 17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습니다.
고물가에 이자는 오르고 공공요금도 인상되면서 가계의 부담만 더 가중되고 있는데 당분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분기 처음으로 500만원을 넘어섰던 가계의 월 평균 소득.
2분기에는 479만3,000원으로 다시 500만원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1년 전보다 0.8% 줄어든 건데, 8분기 만에 첫 감소입니다.
코로나 지원금 등 공적 이전 소득이 26.4% 급감한 게 컸고, 경조소득, 보험금 등 비경상소득도 12.5% 줄어든 탓입니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쳐 이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4분기째 늘어나지 못하고 3.9% 줄었습니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7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이진석 /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전년도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등 정부 지원 효과 소멸로 공적 이전 소득이 감소하면서 가구 총소득은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사정은 나빠졌는데, 월평균 지출은 365만원으로 되레 4.1% 늘었습니다.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 등으로 음식·숙박, 교통,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전기, 가스 등 주거용 연료비 지출이 12% 늘었고, 이자비용은 무려 42%나 불어났습니다.
언뜻 소비가 늘어난 것 같지만 물가 인상을 고려한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0.5% 줄어 10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소득·분배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민생·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경기 반전 기미가 없는 데다 정부가 내년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공언한 만큼, 가계의 실질소득은 더 감소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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