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새 국면] `라임리스트` 기업 5곳 2000억대 횡령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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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7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가 환매 중단 직전 펀드 돌려막기를 통해 다선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8~9월 중 4개 라임펀드에서 투자자산 부실, 유동성 부족 등으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하자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자금 4억5000만원을 이용해 농협중앙회(200억원), B상장회사(50억원),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투자자에게 특혜성 환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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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펀드돌려막기 적발
부동산에 펀드자금 투자하기도
1조70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가 환매 중단 직전 펀드 돌려막기를 통해 다선 국회의원 등을 포함한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새로 드러난 횡령액 2000억원 중 1600억 여원은 조세피난처 등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금감원 발표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8~9월 중 4개 라임펀드에서 투자자산 부실, 유동성 부족 등으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하자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자금 4억5000만원을 이용해 농협중앙회(200억원), B상장회사(50억원), 국회의원(2억원) 등 일부 투자자에게 특혜성 환매를 제공했다. 이들 4개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다른 펀드 투자자에게 전가한 셈이다.
이 외에도 라임자산운용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모사채 등을 투자한 5개 회사에서 약 2000억원 횡령 혐의가 새롭게 확인됐다.
라임 펀드 투자처였던 이들 5개 회사의 대표와 임원 등은 해당 자금을 개인 계좌로 입금하거나 필리핀 소재 리조트를 인수하는 데 유용했다. 자회사 지분 매각 대금이나 허위 대여금 명목으로 횡령한 정황도 적발됐다.
관련 횡령 자금의 용처와 이후 자금 흐름은 검찰의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서도 투자 관련 금품 수수와 전(前)임원의 부정거래 공모, 부동산 개발 시행사 지분 취득 자금 제공 등 추가 혐의가 드러났다.
공공기관의 한 기금운용본부장은 전체 기금의 약 37%에 달하는 106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면서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1000만원을 수수하고, 해당 본부장의 자녀는 옵티머스자산운용 부문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로부터 급여를 수령한 혐의가 발견됐다.
디스커버리 펀드에서도 펀드 돌려막기 등이 적발됐다. 펀드자금을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고 이 SPC가 미국 대출채권 등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해지자, 다른 SPC를 통해 투자대상을 거짓으로 기재한 투자제안서로 자금을 모집했다.
디스커버리 임직원 4명이 부동산 대출펀드 운용 과정에서 알게 된 부동산개발 인허가 사항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관련 시행사의 지분을 취득한 후 배당수익 및 지분매각차익으로 4600만원 상당 사적이익을 취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별개로 해당 펀드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자금도 발견됐다. 라임 펀드는 투자처가 보유한 제3자 대여금 5건(191억원)을 확인했고, 옵티머스 펀드는 과거 실사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펀드 자금이 SPC를 통해 특정 부동산개발 회사에 투자된 사실이 발견됐다. 해당 SPC가 보유한 수익원(감정평가금액 27억1000만원)을 통해 투자금 회수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금감원 판단이다.
한편 추가 검사로 운용사 위법 행위 등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금감원은 추가 분쟁조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디스커버리 펀드는 펀드 돌려막기를 하면서 투자자를 모은 만큼 운용사와 판매사 책임이 커질 수 있고, 불완전 판매에 해당될 수 있다.
이날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분쟁조정과 관련해 "(돌려막기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면 추가적인 보상 비율을 높이든 조정이 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임, 옵티머스 같은 경우는 이제 사실상 계약 원천 무효가 됐거나 상당 부분 분쟁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에 디스커버리에 비해서는 추가적인 요인이 더 상대적으로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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