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일 놓고 연이틀 신경전...檢 "사법 방해"·李 "검찰 소설"
[앵커]
쌍방울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30일 소환을 통보한 가운데, 조사 일정을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른바 사법방해 의혹도 조사하겠다며,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과 천준호 비서실장에 대해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태원 기자!
검찰과 이재명 대표 측의 출석 날짜를 둘러싼 신경전이 아직 이어지고 있나요?
[기자]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방검찰청은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다음 주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은 지 엿새 만에 새로 소환 통보를 한 건데요,
이 대표가 출석한다면 5번째로 소환 조사를 받는 겁니다.
검찰은 소환날짜를 오는 30일로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바로 다음 날인 오늘 당장 출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이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검찰은 예정된 수사와 재판 일정으로 다음 주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도, 하루 이틀 정도는 조율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오늘(24일) "일정상 도저히 시간을 내기 어렵다"며, 다음 주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올해만 5번째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거로 보이는데, 대북송금 의혹이 무엇인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 2019년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과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 방북비 명목으로 북한에 800만 달러를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낼 돈을 쌍방울이 대신 북한에 보냈다는 건데,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대표가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의혹의 정점으로 보는 이 대표 조사를 마치면 백현동 개발 관련 혐의와 병합해, 검찰이 다음 달 정기국회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
앞서, 검찰은 이 대표에게 대납 과정을 두 차례 보고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지난 2월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역시 이 대표가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오늘(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터무니없는 소설을 쓰고 있다며, 국가 권력 남용이자 정치 공작이라고 표현하는 등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민주당의 이른바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요?
[기자]
이화영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 재판은 변호사 선임 문제를 놓고 최근 한 달 넘게 공전하는 게 발단이 됐습니다.
검찰은 핵심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 재판이 지연되는 데 민주당 측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제(23일)는 이 전 부지사의 최측근인 민주당 경기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 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를 후원하던 사업가에게 사무실 운영비를 받아 썼다는 혐의와 함께, 민주당의 이른바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대표에게 대북 송금을 보고했다며 기존 진술을 뒤집은 뒤 이 대표의 최측근인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과 만났습니다.
이후, 이 전 부지사에게 진술을 다시 번복하라고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최고위원은 이 씨와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의 아내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사법 방해 의혹을 추가로 조사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 출석을 다음 주로 요청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다음 주엔 이와 관련해 박 최고위원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실 비서실장에게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박 최고위원과 천 비서실장은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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