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스트롱맨' 푸틴의 응징?…프리고진의 사망과 52년 전의 린뱌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8.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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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의 반란에 대한 '스트롱맨' 푸틴의 처절한 보복일까요? 푸틴에게 반기를 들고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이 비극적 최후를 맞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요, 정확한 사망 원인이 나오지 않았지만 푸틴의 응징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프리고진 사망은 52년 전 중국 공산당의 2인자 린뱌오 사망 사건과 많이 닮았습니다. 권력의 2인자였던 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는 점, 1인자를 넘봤다는 점 등 공통점이 많아 새삼 린뱌오 사건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 프리고진 사망 확인


위 사진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트베리 지역에서 촬영됐는데요, 비행기가 추락하는 모습입니다. 러시아 당국은 추락한 비행기에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고진을 포함해 10명이 타고 있었고, 모두 숨졌다고 합니다.


또 한 장의 사진을 볼까요. 러시아 수사관들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는 장면입니다. 이 사진은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에서 언론에 제공한 사진입니다. 정부 당국이 언론에 사진을 제공했다는 건 프리고진의 죽음을 숨기지 않고 공개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러시아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습니다.


프리고진은 한때 '푸틴의 칼잡이', '푸틴의 요리사'로 불릴 정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인데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는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바흐무트 점령 등 전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총구를 돌려 무장 반란을 일으켰는데요, 스트롱맨 푸틴 대통령이 철권통치에 치명상을 입으며 권좌에 오른 지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는 굴욕의 순간이기도 했죠. 이 때문에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응징을 당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장 반란 이후 프리고진의 행방은 묘연했는데요, 지난 1일에는 프리고진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SNS에 올라왔습니다.


동영상으로 미뤄 프리고진이 아프리카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때만 해도 대원들을 모집하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투복 입고 소총 든 모습의 프리고진 영상이 생전 마지막 모습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사망했나? 미스터리 확산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을 두고 여러 의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러시아 당국이 추락한 전용기에 프리고진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발표만 했을 뿐 추락 원인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프리고진이 사고기를 타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용기 추락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요, 외신들은 항공기 경로를 추적한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 24'를 인용해 사고기의 마지막 순간을 전하고 있습니다.

'플라이트레이더 24'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상징후 없던 항공기가 급강하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추락 직전에는 항공기가 분당 8000피트(약 2.4㎞)에 가까운 속도로 급하강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정도면 '내리꽂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급하강 기록 때문에 격추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격추설과 함께 기체 고장 때문에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아 항공기 정비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죠.

다른 한편에서는 사고기에 프리고진이 없었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죽은 것처럼 위장했을 뿐 실제로는 살아있다거나 프리고진의 죽음에 미국이 책임이 있다는 등의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모스크바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짧은 시차를 두고 이륙했고,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확인할 수 없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거죠.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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