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0.1%p 하향

기준금리 3.5%로 5회연속 동결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3.50%로 5회 연속 동결했고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1.4%로 제시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초 전망에 부합할 걸로 예상되는 만큼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와 폭이 제약될 수 있다는 판단에 내년 성장률 전망은 2.3%에서 2.2%로 0.1%p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했다. 지난 1월 13일 0.25%p 인상한 후 2·4·5·7·8월 5회 연속 동결이다. 오는 10월 19일 회의까지 기준금리는 3.50%로 유지된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지난 5월 제시한 1.4%를 유지했다. IT경기 반등과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이 중국 경제부진에 따른 악재를 상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초 전망치인 3.5%를 유지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3.4%로 0.1%p 높여 잡았다. 4·4분기 반도체 경기 반등으로 경상수지가 개선돼 연간 흑자 폭이 당초 전망(240억달러)보다 높은 27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