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전동킥보드 살펴보니…‘불량 부품’ 바꿔치기
[앵커]
최근 전동 킥보드 이용자가 늘면서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역시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화재가 잦은 전동 킥보드 제품을 살펴봤더니, 불량이 의심되는 부품을 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 안에 있던 전동킥보드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검게 탔습니다.
집 안 바닥은 물론 천장까지 불에 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당시 현관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 배터리에서 불이 나 30대 주민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전동 킥보드 화재는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19년 10건이던 전동 킥보드 화재 건수는 지난해 115건으로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30건 넘게 발생했습니다.
화재 원인을 살펴보니, 과충전 등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87%를 넘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내부 합선이나 사용자 부주의가 뒤를 이었습니다.
[김인숙/한국소비자원 위해예방팀장 : "(리튬 배터리는) 과충전으로 화재나 폭발이 발생할 수 있어 완충되면 반드시 충전기 코드를 뽑아야 합니다. 출입구 근처에서는 전동 킥보드를 충전하지 말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전동 킥보드 배터리의 자체적인 문제점도 드러났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화재가 잦았던 제품들을 조사해보니, 배터리에 들어가는 단전지 모델이나 회로 부품 등을 KC 인증 때와 다르게 바꿔치기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박해범/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과장 : "(전동 킥보드의) 배터리, 셀 등 부품을 불법으로 변경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제품안전관리원에 불법 제품 조사를 의뢰하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5개 제품에 대해서도 안전성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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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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