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난다”…20대 청년에 매몰찬 시중은행, 결국 찾아간 곳은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8. 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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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20대 대출 2년새 71% 줄여
인뱅은 신규 취급액 7배로 늘려 대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저신용자가 신용대출을 받기 상대적으로 까다로워지는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며 시중은행이 20대 청년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20대 청년까지 포용하며 대출 취급액을 대폭 늘렸다.

24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취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중은행은 20대 차주의 신용대출 취급을 대폭 줄였다. 2020년 말 시중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은 6조6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 1조9000억원으로 71% 줄었다. 같은 기간 20대 신용대출 잔액은 38% 줄었는데, 전체 신용대출 잔액 감소폭 12%에 비해 세 배에 달하는 감소폭이었다. 이 기간 신용대출 신규 차주 중 20대는 30만2000명에서 12만6000명으로 줄었다.

반대로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3대 인터넷은행에서는 20대 신용대출 취급이 크게 늘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20대가 인터넷은행으로 밀려난 셈이다. 인터넷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신규취급액은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5000억원으로 2년새 7배로 늘었다. 이 기간 신규차주 중 20대 수는 2만6000명에서 32만1000명으로 16배가량 늘어 지난해 말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신규차주 중 29.4%가 20대 청년이었다.

시중은행은 20대 대상 신용대출의 대부분을 고신용 차주 위주로 취급했다. 지난해 말 시중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중 3등급 이상 고신용 차주가 60%에 달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 고신용 차주 중심으로 대출을 내주다 최근 들어 중·저신용자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차주 중 4등급 이하 차주가 71%에 달한다.

윤 의원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저성장으로 국민경제가 고통받을 때 은행은 사상최대 이익에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기의 일시적 어려움 만으로도 청년들은 전 생애를 힘들어 할 수 있는 만큼 시중은행은 청년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청년 자립에 버팀목 역할 등 공적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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