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2.3만세대 집들이… 전셋값 하락?

이미연 2023. 8.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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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래미안원베일리 2990세대
11월 개포주공1단지 입주 6702세대
전문가들 "전셋값 낙폭 크지 않을것"
2025년까지 서울시 입주 예정 물량. 출처 서울시
서울 서초구 '반포래미안원베일리' 현장 모습. 사진 이미연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7000세대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2만3000세대가 집들이에 나선다. 특히 6700여 세대에 달하는 강남 대단지 물량의 입주가 앞당겨지면서 올해 총 4만여 세대가 입주할 전망이다.

24일 서울시가 언론에 사전공개한 '2023~2025년도 아파트 입주 예정 실적·전망'에 따르면, 올해 총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5000세대 늘어난 4만세대로 집계됐다. 이어 내년에는 2만8000세대, 2025년에는 6만1000세대 등 3년간 연평균 4만3000세대가 준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자세한 입주실적 및 전망을 오는 28일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입주 예정 물량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소규모주택정비·재정비촉진사업 등)을 통한 공급과 함께 역세권 주택사업·청년안심주택·공공주택 등 시가 파악하는 비정비 사업을 포함한 물량이다.

대규모 정비사업장의 입주 예정 시기가 조정 등의 여파로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2월 예측한 물량보다 6000세대 가량 늘었다.

강남권에서는 이달 말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23차·경남, 2990세대)의 입주가 예정됐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 37억 7000만원 선에 분양권이 실거래되고 있으며, 전세는 12억~15억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되어 있다.

특히 강남구 개포동 물량이 적지 않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이었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6702세대) 중 조합원 5045세대의 입주 시기가 올해 11월로 대폭 앞당겨졌기 때문. 최근 이 단지의 분양권은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기준 27억원 가량에 실거래되고 있고, 전세 매물은 12~15억원 선이다. 강북권에서는 △은평구 DMCSKVIEW아이파크포레(수색13구역, 1486세대) △은평구 DMC파인시티자이(수색6구역, 1223세대) △동대문구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청량리4구역, 1425세대) 등의 대단지 입주가 예정됐다.

하반기 입주 물량이 국지적으로 몰린터라 해당 지역의 전세가격은 일부 낙폭을 보일 가능성이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값이 이미 작년부터 많이 떨어진 상태라 역전세난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추가하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역전세난은 입주가 몰린 지역 내에서 국지적으로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에 대단지 입주물량이 몰리다보니 일시적으로 전세 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가시적이지는 않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반등한 상태로 유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상급지로 갈아타기 대기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된 지역들이라 전세가격 낙폭은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내년 예정 물량은 서초구 '신반포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3308세대) 입주가 2024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돼 내년 1만여세대 정도 줄어든다.

그러나 2025년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1만2032세대),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2840세대) 등 대단지 입주가 집중돼 내년 공급 부족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2023~2025년도 아파트 입주예정 실적·전망 정보는 28일부터 서울시 홈페이지 내 '분야별정보→ 주택→ 주택건축 자료실→ 주택통계정보'에서 볼 수 있다. 시는 입주 예정 물량뿐 아니라 주택사업 유형, 위치 정보, 공급세대 수, 준공 예정년도 등 아파트의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입주 예정 단지 목록과 위치도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주택시장 불안을 예방하고 주택 마련이나 이사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2023~2025년 아파트 입주 예정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며 "앞으로 시민에게 꼭 필요하고 유용한 주택 정보를 꾸준히 찾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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