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통과 수산물만 위판…방사능 검사는 어떻게?
[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우려되는 것, 우리 수산물에 대한 위축된 소비심리죠.
제주도가 수산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위판 전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포구로 들어옵니다.
밤 사이 잡은 갈치를 분주히 상자에 옮겨 담고 위판장으로 옮겨질 시각, 방사능 검사 시료 채취 요원들이 진열된 상자에서 갈치 10여 마리를 수거봉투에 옮겨 담고 검사 장소로 이동합니다.
[박천만/대한수산질병관리사회 시료 채취 요원 : "연근해역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어획물이 제주시 수협 같은 경우에는 갈치라서 갈치를 보통 시료로 검사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검사는 위판장에서 차로 15분 남짓 거리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이뤄집니다.
수협 위판장에 중매인과 상인들이 자리를 잡을 때쯤, 수협 직원에게 문자메시지가 전달됩니다.
[김경필/제주시수협 조합장 : "방사능 검출 결과 이상 없음이 나타나서 6시부터 경매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힘찬 호각소리와 함께 중매인 간 치열한 경매가 이뤄지고, 수산물은 하나 둘씩 주인을 찾아갑니다.
새벽 4시쯤 첫 배가 들어오고 새벽 6시 경매가 시작되는 이 두 시간 안에 수산물 방사능 시료 채취와 검사, 통보까지 모든 과정이 이뤄졌습니다.
평소 경매 시간에 맞춘 건데,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유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오염수 방류 30년 동안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하기 때문입니다.
[오선희/수산시장 상인 : "상인들은 매일매일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하는데 (방사능 검사 결과가) 안 좋으면 집에 가고 좋으면 일을 하고, 이럴 거면 저희 생존권은 누가 보장해주나요."]
수산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실효성 있는 어업인 생계 지원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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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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