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제로' 시대···설탕 수입량 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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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열풍'에 국내 설탕 수입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제로 설탕 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제당 업체들은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 사업을 키우며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설탕 수입량 감소와 대체 감미료 수입 증가는 제로 설탕 식품 시장 성장세와 맞닿아 있다.
이에 제당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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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국제 시세에 생산도 기피
국내 생산량 6년새 15만t 줄어
에리스리톨 등 대체감미료 '인기'
제당업체, 알룰로스 등에 눈돌려
‘제로 열풍’에 국내 설탕 수입량이 갈수록 줄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에 설탕 대신 열량이 낮은 대체 감미료를 넣은 식음료가 인기를 얻으면서다. 높은 국제 시세에 제당 업체들이 생산을 기피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적으로 제로 설탕 식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제당 업체들은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 사업을 키우며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원당 수입량은 98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원당은 설탕의 원료다. CJ제일제당(097950)과 삼양사(145990) 등이 호주와 태국 등에서 들여 온 뒤 국내에서 정제 과정을 거쳐 설탕으로 만든다. 국내 연간 원당 수입량은 2020년 118만t에서 2021년 115만t, 지난해 113만t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제당 업체들의 설탕 생산량도 2016년 150만t에서 지난해 134만t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대체 감미료 수입량은 크게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이 낮은 ‘에리스리톨’의 지난해 수입량은 4379t으로 2015년 630톤에서 7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아스파탐’ 수입량도 117% 늘었다.
설탕 수입량 감소와 대체 감미료 수입 증가는 제로 설탕 식품 시장 성장세와 맞닿아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987억 원에서 불과했던 국내 제로 음료 시장규모는 지난해 9507억 원까지 성장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 소주 ‘새로’부터 ‘펩시 제로’, ‘코라콜라 제로’ 등 낮은 열량을 내세운 제품이 인기를 얻은 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탕과 액상 과당을 섞어 쓰는 음료 회사는 제당 업체의 ‘큰 손’”이라며 “제로 음료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도 상황이 비슷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 등에 따르면 2021년 미국과 영국에서 판매되는 음료 중 저당 및 무설탕 비중은 각각 약 59%, 80%로 집계됐다.
여기에 높아진 원당 국제 시세에 국내 제당 업체들이 설탕 생산을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연말까지 설탕과 원당의 관세를 한시적으로 면세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당 수입액은 t당 578달러로 지난해 평균보다 약 19% 비싸졌다. 가뭄 등 이상기후에 사탕수수 작황이 부진한 탓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인도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제당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설탕 대신 대체 감미료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상(001680)은 지난달 전북 군산에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짓고 생산에 돌입했다. 천연당인 알룰로스는 설탕보다 가격이 3~6배나 비싸 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힌다. 삼양사도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알룰로스 전용 공장을 증설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대체 감미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2025년 북미 지역 대체감미료 시장규모는 97억 달러로(한화 12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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