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구 매천시장 상인들 "앞으로가 걱정" vs "시간가면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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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배출 전엔 그나마 손님들이 있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인 24일 오후 5시께 대구 북구 매천동 수산시장.
이진경(35)씨는 "최근 손님이 10∼20%가량 확 늘었는데 아마 오염수 방류 전에 수산물을 먹으러 온 것 같다"며 "일주일 뒤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산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은 오염수 방류 전에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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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윤관식 황수빈 기자 = "오염수 배출 전엔 그나마 손님들이 있었는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이후인 24일 오후 5시께 대구 북구 매천동 수산시장.
시장 입구엔 '방사능 안전 검증된 수산물 판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있었다.
수산시장은 손님이 몰릴 시간이 지나서인지 한적한 분위기였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대부분 "앞으로가 걱정"이라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진경(35)씨는 "최근 손님이 10∼20%가량 확 늘었는데 아마 오염수 방류 전에 수산물을 먹으러 온 것 같다"며 "일주일 뒤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오염수를 방류한 바다와 먼 러시아나 노르웨이에서 잡혀 온 수산물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모(58)씨는 "최근에 손님들이 평소보다 두배나 왔다"며 "'방류 전에 사재기하러 왔다'며 농담을 건네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방류를 안 했으면 좋겠지만 서민이 뭘 할 수 있겠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상인들도 있었다.
상인 A씨는 "당분간은 안 올 수 있겠지만 먹을 사람은 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를 해서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지금만큼 걱정하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산시장을 찾아온 시민들은 오염수 방류 전에 안심하고 수산물을 먹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고 말했다.
김성훈(47)씨는 "오늘부터 방류하니까 그 전에 수산물을 사 먹어야겠다고 생각해 소라랑 새우를 사러 왔다"며 "앞으로는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굳이 찾아가서 먹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찾아온 윤종화(38)씨는 "아이들도 수산물을 좋아해 가족들이 함께 즐겨 먹는 편이다"라며 "당분간은 수산물을 멀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칠성시장 어물전 상인들도 원전 방류 소식에 울상을 지었다.
한 상인은 "코로나 때부터 그냥 손님이 없었는데 앞으로가 더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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