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시장, 3000억 원대 과메기 시장 타격 불보듯 뻔해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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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 첫날인 24일 낮 12시쯤 경북 포항죽도시장.
박태용(사진) 포항죽도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매출감소 등 이 사태가 장기화 되면 죽도시장 수산 상인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게 될 지도 모른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줬으면 한다. 특히 추석 명절을 한달여 앞두고 포스코 등 포항철강관리공단 기업들은 추석맞이 수산물 구매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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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용 포항죽도시장상인연합회 회장, 중앙정부 차원서 수산물 안전 시식 이벤트 지속적으로 열어줄 것
정부서 오염수 방류 안전하다고 하는데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시민 반응 제각각
"당장 올 10월부터 출하되는 연간 3000억 원대 규모의 과메기 시장 타격이 불보듯 뻔합니다"
일본 오염수 방류 첫날인 24일 낮 12시쯤 경북 포항죽도시장.
한 회식당 사장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경기가 어떠냐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텅 빈 식당 내부를 가리키며 "그 전의 30%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포항은 구룡포 대게가 전국 대게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데다 매년 10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과메기' 판매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상인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연간 3000억 원의 매출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는 '포항 구룡포과메기'가 올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로 반타작이나 될지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죽도시장 인근 도로 침하로 일부 구간 통행이 통제되면서 손님이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이 가장 결정적이라고 상인들은 보고 있다.
어시장을 찾은 한 40대 여성은 "아직은 괜찮을 것 같아서 회를 사러 나왔는데 방류하기 시작하면 찜찜해서 사 먹기가 왠지 꺼림직하다"고 말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시민 반응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다른 손님은 "과학적으로 괜찮다고 하는데 다들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 상인은 "오염수가 큰 상관이 없다는데 자꾸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니 손님이 더 안 온다. 좀 조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포항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오염수방류반대포항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죽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접 나라 국민 불안과 반대 목소리를 외면한 일본 정부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를 더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일본 정부가 아니라 우리 정부"라며 "미온적인 우리 정부와 대통령 태도는 지방 정부로 직결돼 경북도, 경북도의회, 포항시, 포항시의회는 2년 전 강경했던 반대 입장과 달리 최근까지 어떤 반대결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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