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비합리적 선동 휘둘리지 말고 부산 수산물 안전하게 먹어야"

경남, 울산 지자체장과 달리 SNS로 시민 메시지
부산 시민단체, 비판…"엑스포에만 몰두해"

[부산=뉴시스] 일본이 24일 오후 1시 3분께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시민 메시지를 밝혔다. (사진=박형준 부산시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일본이 24일 오후 1시 3분께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대시민 메시지를 밝혔다. 다만, 인근 경남과 울산의 경우 지자체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15년 전 민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광우병 수입이라 우기며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지만, 아니었다”며 “선동 정치가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다 허구로 들어난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 하면, 우리 무역이 거덜 난다고 했지만, 거꾸로였고 4대강 보 해체도, 탈원전도 다 선동이 빚어낸 국가 손실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이 비상식적 주장을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처리된 오염수 방류는 이미 국제원자력기구와 각국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류를 따라 우리보다 몇 년 먼저 그 물을 접하는 미국을 비롯한 북남미의 나라들이 검증 결과를 인정했다"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처리되지 않고 방류되었던 오염수들이기준 이하의 영향만 미쳤다는 것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민주당이 인류 최악의 환경 대재앙이라고 국제사회에 씨도 안 먹힐 비과학적, 비상식적 논리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우리 국격을 갉아먹는 일"이라며 "이미 우리 부산은 철저히 대비해 왔고 국제기준보다 열 배나 높은 기준으로 해수 방사능 검사를 해 수산물 생산, 유통과정에서 촘촘하게 검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에서 드시는 수산물,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비합리적 선동에 휘둘리지 마시고, 부산의 수산물 안전하게 드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이 페이스북으로 대시민 메시지를 전하는 사이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오후 직접 시민들 앞에 마이크를 잡았다.

박 지사는 오염수 해양방류와 관련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남해안권 수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노력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시민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일본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이에 부산시민단체들은 박 시장이 시민 안전이 '뒷전'이라고 평가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같은 국민의힘 지자체장인 울산과 경남과 비교해 직접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 다는 것이 염려스럽다"며 "부산시가 너무 엑스포에만 목을 메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부산 시민의 안전이 달린 것인데, 직접적인 대시민 담화가 없다는 것은 안전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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