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만 굴욕 막았다' 1경기 3홈런 MVP 자존심 살린 저지, 동료들도 극찬 세례 "우리가 기다렸던 모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애런 저지(31)가 1경기 3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의 9연패를 끊어냈다.
저지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에 위치한 뉴 양키 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3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첫 타석부터 장타를 폭발시켰다. 저지는 1회말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워싱턴 선발투수 맥켄지 고어의 8구째 커브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1점포를 때렸다. 시즌 25호.
저지의 홈런으로 타선이 마침내 깨어났다. 2회에는 무려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저지의 홈런포가 있었다.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고어의 2구째 94.4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해 이번에도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랜드슬램을 연타석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저지의 활약은 계속됐다. 4회 2사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팀이 7-0으로 앞선 7회말 무사에서 바뀐 투수 호세 페레의 6구째 95.3마일 빠른 볼을 정확하게 받아쳤다. 이번에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3연타석 홈런은 아니었지만 DJ 르메이휴와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시즌 27호.
저지는 자신의 커리어 첫 1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4월 26일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양키스에서 1경기 3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저지의 3홈런 맹활약에 힘입어 양키스는 9-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양키스는 길고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전날 1982년 후 41년 만에 9연패 불명예를 안았다. 만약 이날 패했다면 1913년 이후 110년 만에 10연패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쓸 뻔 했다. 하지만 타선이 모처럼 폭발하며 굴욕은 면했다. 양키스는 시즌 성적 61승 65패를 마크했다.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꼴찌에 머물렀다.
저지는 지난 6월초 발가락 부상으로 장기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7월 말에야 돌아온 저지는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팀은 9연패까지 하면서 바닥을 기었다. 그리고 3홈런 6타점 경기로 팀을 구해냈다. 지난해 MVP 다운 모습을 되찾고 있다.
경기 후 애런 분 감독은 "저지가 잘했다. 부상 복귀 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매일 경기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그를 향한 동료들의 극찬도 이어졌다.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는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이 모습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나와 리조는 저지에게 많은 농담을 해왔다. 이제 우리는 그에게 말할 것이 없다"며 웃어보였다.
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는 "저지는 짐승이다. 그가 나갈 때마다 좋은 일이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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