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끈질긴 그녀들'의 축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변영주 감독·배우 봉태규 사회로 개막식…30일까지 131편 상영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4일 마포구 시네마테크 KOFA에서 개막식을 열고 일주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영화제는 오는 30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등지에서 열린다.

영화제 측은 "힘내자는 말보다 우리는 끈질기다고 읊조리는 한 마디가 더 위로를 준다고 생각했다"고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열린 '퍼플카펫' 행사에는 올해 박남옥상 수상자이자 '발견' 섹션에 진출한 영화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의 김보람 감독, '아시아단편' 심사위원 겸 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옥자연, '필름X젠더' 섹션 초청작 '아감뼈이야기' 주연 배우 이향란과 그의 딸인 배우 문소리 등 여러 영화인이 참석했다.

개막식 진행은 지난해에 이어 변영주 감독이 맡았다. 배우 봉태규가 남성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변 감독과 짝을 이뤄 사회를 봤다.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아가는 데 영감을 준 이들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보이스' 시상식도 열렸다.

성폭력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을 위해 56년 만에 재심을 청구한 최말자씨를 비롯해 시민단체 성소수자부모모임, 여성 타워크레인 기사 김경신씨가 상을 받았다. 특별상 수상 단체로는 퀴어 영화 상영을 취소하라는 인천시의 요구를 받자 시 예산 지원 없이 영화제를 개최한 인천여성영화제가 선정됐다.

개막작으로는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쇼잉 업'(Showing Up)이 상영된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이 영화는 재능 있는 조각가 리지가 새로운 전시를 준비하며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밖에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50개국에서 온 131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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