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은 피프티 피프티처럼 통수치지 말기를[윤상근의 맥락]
국내 최고의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봐도 될까.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역대급 편파 보도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직접 언급한 후속 취재의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본 방송 5일 만에 발표한 24일 편파 보도 논란 관련 공식입장에서 "지난 8월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 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이른바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습니다"라며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욱 깊이 있는 취재로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 빌보드와 걸그룹' 편은 안 그래도 여론의 공분이 극으로 치닫고 있던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멤버들을 향한 통수돌 조롱,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수많은 의혹, 피프티 피프티 2기설, 탬퍼링 이슈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태 확장 속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사보도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공정성과 속 시원한 사이다 보도를 기대한 시청자들이 많았지만 방송 이후 결과는 방통심의위 민원과 프로그램 폐지 국민청원, 그리고 MC 김상중을 향한 비판 여론이었다.(이번 편이 아니더라도 앞선 몇몇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보도를 통해서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향한 비판적인 시각과 여론의 공분은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다.)
이번 편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 속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논란은 역시 편파 보도였다. 마치 피프티 피프티가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것처럼 결론을 잡고 취재 방향을 잡은 듯한 보도 흐름이 논란을 키웠다. 업계의 시선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취재한 느낌이 역력했고, 방송 시간이 아무리 길지 않다 한들 최소한 이번 사태에서 불거진 중요 키워드 자체는 취재 내용이 부족하더라도 언급했어야 했지만 그러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받아 마땅했다.
방송에서 나왔던 일부 주장들이 팩트체크로 정정되는 과정도 코미디에 가까웠다. 한 멤버의 가족이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이 보낸 음식을 냅다 던졌다는 언급이라든지 전홍준 대표가 월말평가에 한번도 참여를 안했다든지 등의 주장이 전해진 이후 곧바로 이에 대한 반박 주장과 팩트체크가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편이 (제작진의 의도 여부를 떠나) 얼마나 한쪽으로 쏠린 취재를 한 것인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나마 이번 편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그동안 거의 한번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가족들의 입에서 나온 발언들이었는데 그 자체로는 중요한 증언이 될수 있다고는 하나 방송에서 공개된 가족들의 멘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비하인드 썰로서 역할만 했을 뿐이었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의 에미상 수상 멘트라던지 'Cupid'의 틀린 글로벌 수익 계산까지 최고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에 전혀 걸맞지 않는 잘못된 팩트까지 담겼다니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그 어느때보다 파장이 큰 사안으로서 이에 대한 후속 취재를 하는 입장에서 이른바 '중립 기어'가 매우 중요하다. 양측 입장이 팽팽한데 이후 한쪽 입장을 향한 의혹과 의문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한쪽 입장을 (부족한 근거로) 옹호하거나 두둔하게 되면 안 그래도 눈에 불을 켜고 사안을 바라보는 대중에겐 화를 더욱 부르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아예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더기버스 안성일 프로듀서 두 어른의 거대한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며 날개를 잃고 추락한 피해자라고 말해버렸다.
피프티 피프티를 향한 의혹은 아직도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남의 넓은 숙소에서 지내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놓고선 되려 정신적 피해에 불투명한 정산이 의심스럽다면서 "가수를 안 했으면 안했지 절대 안돌아간다"라며 소송을 걸고, 그 와중에 안성일 대표와는 몰래 연락을 취했다는 의심까지 받게 한 상표권 극비 등록 정황에 'Cupid' 저작권 몰래 빼돌리기 의혹 등등. 여러 합리적 의심들 속에 '통수돌'이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그것이 알고 싶다'가 피프티 피프티가 피해자라는 결론을 내리려고 했으면 이 의심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구체적인 근거들을 내놓았어야 했다. 피프티 피프티의 편을 들고 말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이 문구에 걸맞는 취재 및 보도를 통해 추락한 공정성과 방송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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