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HD현대重 임단협 합의안 부결, 파업 가능성↑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11일 울산 본사에서 파업 찬반 투표지를 개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전체 조합원(6438명)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투표자 절반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투표에는 조합원 5967명(투표율 92.68%)이 참여했으며 이중 1854명(31.07%)이 찬성, 4104명(68.78%)이 반대에 표를 던졌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16일 이후 22차례 교섭을 진행한 끝에 기본급 12만원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 양측은 기본급 인상을 두고 오랫동안 진통을 겪어왔으며, 이번에 도출된 12만원 역시 당초 노조가 주장하던 18만4900원 인상안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노사는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파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교섭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로, 그동안 노조는 임단협이 무산될 경우 사측에게 파업 가능성을 여러번 시사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9년 만에 파업 없이 타결한 바 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