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사실상 붕괴 업계 톱2 사업포기 선언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3. 8. 24. 17: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닥터나우·나만의닥터 곧 중단
정책 준비부족에 결국 '큰 탈'

◆ 원격의료 산업 붕괴 ◆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대표주자로 각광받던 국내 원격의료 산업이 처참하게 붕괴되고 있다. 국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1·2위인 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가 이달 말 사실상 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 각각 사업을 시작한 지 2년9개월, 1년10개월 만이다. 엔데믹 이후 실시되고 있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환자와 병원 모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안이한 태도와 준비 부족이 생태계 붕괴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닥터나우와 나만의닥터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업체들은 이달 말 계도기간 종료에 맞춰 비대면 진료 사업을 마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손발이 다 묶인 상태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다"고 비대면 진료 사업을 종료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환자들은 더 이상 이들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진료 접수, 영상 진료 등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기존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고객센터 상담 기능만 남겨둘 예정이다.

비대면 진료 셧다운은 지난 6월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이미 예고됐다. 정부가 의약계 단체들의 입장을 수용해 이전에 없던 초진환자 이용 불가, 약 배송 금지 같은 규제를 더한 게 이용자들의 외면을 불러왔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8월 평균 진료 요청 건수는 5월 대비 30% 줄었고, 진료 취소율은 60%다.

[심희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