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서 드러난 정치권 '부패 카르텔'
민주 4선의원·농협중앙회, 인출중단 직전에 돈 빼
투자받은 상장·비상장社서 2천억 횡령도 드러나
◆ 사모펀드 부패 카르텔 ◆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환매 중단 선언을 하기 직전 국회의원과 일부 기관에 특혜성 환매를 했다고 금융당국이 밝혔다. 아울러 라임 펀드가 투자했던 상장·비상장사 5곳에서 2000억원대 자금 횡령 등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이 돈의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발견하고 최종 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동생이 운용하던 디스커버리 펀드에서 자금 돌려막기가 있었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은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3개 사모자산운용사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혐의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펀드는 전 정권 유력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금감원 조사 결과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직전에 다른 펀드 자금(125억원)과 회사 고유 자금(4억5000만원)으로 일부 투자자에게 특혜성 환매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혜성 환매에 언급된 국회의원은 김상희 민주당 의원(4선)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미래에셋증권에 자산을 맡기고 수천만 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을 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며 "미래에셋증권은 라임마티니4호 등에 투자한 모든 고객에게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권유했고, 저를 포함한 전 고객이 환매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특혜성 환매라고 발표한 금감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도 200억원을 사전 환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는 투자금을 돌려받은 것은 이미 부실 위험이 널리 알려진 데 따른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농협중앙회는 2018년 2월 라임 새턴 펀드에 200억원을 투자했고, 최종 수익률로 따지면 -21.88%라는 설명이다. 라임 사태는 2019년 10월 펀드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 피해액만 1조6000억원대에 달하는 단군 이래 최대 금융사기로 불린다.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징역 30년,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2심이 진행 중이다.
라임자산운용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형태로 투자를 받은 5개 기업에서 투자금 약 2000억원이 횡령된 사실도 확인됐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횡령 자금이 정상적이지 않은 곳으로 흘러간 것 같다고 검찰에 통보했다"며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 들어가 어떻게 쓰였지는 검찰의 수사 영역"이라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 / 김제림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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