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수' 올라탄 엔비디아, 매출 2배로 껑충
"메모리 반도체 봄의 시작"
삼성·하이닉스 주가 급등
인공지능(AI)용 반도체 대표 기업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커졌다.
23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뉴욕증시 마감 직후 실적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135억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전 분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126억1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시장 전망을 넘어선 고속 성장은 H100을 비롯한 초고성능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들어가는 데이터센터 부문이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10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전 분기 대비 141% 증가했다.
엔비디아 마진율은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았다. 순이익률이 45.8%에 달했다. H100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었지만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높은 마진을 남길 수 있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높은 실적을 넘어서는 다음 분기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3분기 전망은 매출이 160억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0%나 늘어나는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시작됐다"며 "전 세계 기업들이 범용 컴퓨팅에서 가속 컴퓨팅 및 생성형 AI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발표 전 거래시간 중 이미 3.17%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가까이 상승하면서 주당 500달러까지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도 엔비디아 실적에 크게 고무되는 분위기다. 엔비디아 실적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긴 겨울을 공식적으로 종료시켰다는 평가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은 고사양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요하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성능 제품이다. AI 시대의 필수재로 꼽힌다.
HBM을 공급할 수 있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유일하다. 부가가치가 기존 D램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주가가 각각 2%, 6% 넘게 오르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젓는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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