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염수 2주마다 점검…日수산물 규제 안푼다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명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비롯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탱크에 저장 중이던 오염수를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방출했다. 2021년 4월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4개월 만이자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반 만이다. 앞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폐로될 때까지 30년 이상 방류가 계속된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초당 1m의 속도로 원전 앞바다에 흘려보냈다. 이날 방출량은 2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하루 방출량을 최대 500t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하루 평균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바다로 내보낸다. 도쿄전력은 이 과정을 네 차례 진행해 올해 전체 오염수 저장 용량의 2.3%인 3만1200t을 흘려보낸다. 마쓰모토 준이치 도쿄전력 집행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관련 정보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금 우리 국민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것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가짜뉴스와 정치적 이득을 위한 허위 선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2주에 한 번씩 우리 전문가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파견해 일본이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도 견고하게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진 뒤부터 후쿠시마와 인근 8개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로 타격을 입고 있는 수산물 업계와 관련해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해놓은 수산물 소비 활성화 예산 640억원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예비비도 충분히 반영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지원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일본 수산물은 물론 방사능 노출 우려가 커지면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수산물까지 수입을 전면 금지할 수 있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사능 피해를 어업 재해로 인정하는 법안 △원산지 표기 시 국가 외 지역명도 표기하는 법안 △방사능 피해 지원을 위해 재난관리기금을 설치하고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법안 △오염수 노출 수산물 수입 금지 법안을 특별안전조치 4법으로 지정하고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오염수 방류 7개월째인) 내년 3월 24일 양당 입회하에 제주 앞바다에서 채수해 방사능 수치를 검사해보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7개월은 '오염수가 방출되면 7개월 만에 제주 앞바다에 도착한다'는 민주당 주장이 근거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오는 31일 후쿠시마현 소마시를 방문해 현지 생선을 먹으며 미국의 지지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3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방문 목적을 "일본이 체계적으로 추구해온 절차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고 물리적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그 지역에서 잡은 생선을 먹는 것과 수산물 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일정에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일본에서 극동 연해주로 수입되는 해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 데 대해 "즉시 철폐해달라는 의사를 외교 경로를 통해 표시했다"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하던 대학생 16명이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했다.
[신윤재 기자 / 홍혜진 기자 / 위지혜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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