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원희룡 뜨자 북적북적 … 수도권 위기론에 與중진 존재감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3. 8.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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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주최 포럼 창립행사
김기현 "배지 필요하겠죠"
7개월전 연판장 돌리던 與
이번엔 당지도부 전폭지원
원희룡, 친윤 행사서 존재감
"완전한 정권교체 전진하자"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포럼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 전 의원,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앞줄 오른쪽부터)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 무대에 복귀하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친윤'계 모임에서 강연하는 등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 주자들 움직임이 전면에 부상했다.

지난 1월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칩거에 들어갔던 나 전 의원은 본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창립기념행사를 24일 국회도서관에서 열었는데 여권 주요 인사가 대거 운집했다.

나 전 의원 전당대회 출마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까지 돌리며 극한으로 대립한 지 7개월 만이다. 당 지도부는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년 총선 여당의 수도권 위기론 속에 나 전 의원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구 중진 의원을 앞장세워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는 축사를 했고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이른바 당 4역이 모두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이날은 의원총회와 본회의까지 열려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상당수 의원이 짬을 내 얼굴을 비쳤다.

김 대표는 "산업·경제·안보 모든 분야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제"라며 "나 전 의원님이 그 역할을, '깃발 들고 나를 따라라' 했기 때문에 저는 나 전 의원님 길을 열심히 따라가려고 한다"고 나 전 의원을 추켜세웠다. 또 그는 "그렇게 하려면 지금보다 배지나 번쩍거리는 뭐 이런 게 필요하다"며 "계급장이 좀 있어야 뭐 일을 하지 않냐. 나 전 의원께서 계급장 빛나게 번쩍번쩍 달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최선두에 서길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 원내대표 역시 "대한민국 인류 공통 관심사인 과제로 좋은 모임을 만들어 힘찬 출발을 하시는 것 같아 정말 기대되고 원내에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당 지도부가 수도권 위기론을 부인함에도 여진이 계속되면서 나 전 의원의 당내 위상은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지난 1월과는 180도 달라졌다. 이번 행사에서 당 지도부가 나 전 의원 체면을 세워주며 화합을 보여준 셈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조찬 정기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이날 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 우리 선거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가 자만"이라며 "우리가 옛날에 180석 운운하다가 완전히 실패한 20대 선거가 있었다. 그래서 선거를 앞두고는 늘 조심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수도권 위기도 그렇게 봐야 되지 않냐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원 장관도 원내외 친윤계가 대거 집결한 행사의 연단에 서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서울 공군호텔에서 열린 보수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에서 원 장관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완전한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원 장관은 "입법부에서 지금 제대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게 없지 않나"라며 "아직 말만 정권 교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된 것으로 당신께서 할 일을 120% 이미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새미준은 여권 내 원외 '조직통'인 이영수 회장이 이끄는 친윤계 외곽 조직으로 이철규 사무총장이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조직강화특위는 사고당협 36곳 중 10여 곳의 당협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오는 28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의결할 예정이다. 조강특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진호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추가 공모는 없고, 미선정 지역에 대해선 계속 심사하는 지역이 있고 아예 선정하지 않는 지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선정 사고당협 이유가 전략공천을 감안해 자리를 비워두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 박 위원장은 "많은 인재가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공모에 참여하지 못한 분도 있다"며 "미선정했다고 해서 모든 곳을 전략공천하겠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우제윤 기자 / 이지용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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