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 또 실패 … 한미일, 군사정보 공유 첫 가동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박윤균 기자(gyun@mk.co.kr),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8. 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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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상폭발 체계 오류"
한미일 정상회의도 맹비난
조태용 실장 주재 NSC 개최
"없는 자원, 도발에 탕진" 개탄

북한이 85일 만에 재차 시도한 '정찰위성' 주장 우주발사체 2차 발사에 실패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을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3국 군사 협력, 정보 공유 시스템이 처음 가동됐다.

24일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15분께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천리마 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유(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도 북측이 오전 3시 50분쯤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발사체를 쐈지만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에 대응하고 정권 수립일(9·9절) 축포를 쏘아 올리겠다는 계획이 좌절되면서 정권 차원의 부담과 내홍이 예상된다. 북한은 사고 원인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한 뒤 오는 10월 3차 발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했으며 이날 오전 6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합참의장에게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상임위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임을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상임위원들은 특히 북한이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에도 이른바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한 것에 주목하며 주민을 기아와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경제 실정과 민생 파탄의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돌리며 그나마 없는 자원을 무모한 도발에 탕진하는 것에 개탄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고 해외 북한 노동자 착취, 사이버 해킹, 해상 밀수 등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NSC 상임위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지난 18일 열린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미사일 방어 협력 증대, 3자 훈련 정례화를 면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2일 국제해사기구(IMO)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정국인 일본에 '8월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또 1·2단 로켓과 페어링(위성 덮개) 등이 낙하할 수 있는 위험 구역으로 북한 남서쪽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상 1곳을 설정했다. 북측은 예고 기간이 시작된 지 약 3시간50분 만에 고강도 도발을 강행했다가 결국 또 한 번 실패를 시인했다.

합참은 북한이 5월 말 1차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기존 동창리 발사대가 아닌 새 발사장을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이곳은 기존 발사대에서 약 3㎞ 떨어진 바닷가에 자리 잡고 있다.

합참은 이날 해군 함정과 항공기를 투입해 군 관할 지역에서 발사체 잔해에 대한 탐색·인양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강순남 북한 국방상은 이날 지난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맹비난하며 러시아를 편들었다. 북한이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국방상은 담화에서 한·미·일 정상이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전쟁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그는 특히 미국에 대응해 북·러 군사·안보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성훈 기자 / 박윤균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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