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밝힌 '라임사태' 직전 2억원 환매한 '다선 국회의원' 누굴까

강은성 기자 2023. 8. 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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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을 받고 있는 '다선 국회의원'은 제21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김상희 의원은 "거래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자산을 맡기고 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을 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은 라임마티니4호 등에 투자한 모든 고객에게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권유했고, 저를 포함한 전 고객이 환매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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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환매 중단 직전 2억 '특혜성' 환매로 손실 회피 의혹 제기
'옵티머스 연루' 전파진흥원 감사도 논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상임위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3.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금융감독원의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을 받고 있는 '다선 국회의원'은 제21대 국회 부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며 금감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라임사태 이듬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터졌을때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옵티머스펀드에 연루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이하 전파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해 논란이 더하다.

24일 금감원은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검사 태스크포스(TF)' 검사 결과, 라임자산운용이 당시 다선 국회의원이었던 인물에게 2억원을 환매해줬다고 발표했다. 또 00중앙회는 200억원, 상장사인 △△㈜는 50억원을 미리 돌려받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당 국회의원이 김상희 의원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김상희 의원이 라임펀드에 직접 투자했으며, 지난 2019년 8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대응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2억원 상당의 펀드를 미리 환매해줘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2019년 7월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 편법거래 의혹이 불거지며 라임펀드 환매 요청이 줄을 잇자 환매 대응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10월엔 펀드에 편입된 주식 가격이 급락하면서 '펀드런'(펀드 인출사태) 위험이 커졌고 일방적으로 환매중단을 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당시 업계에선 라임펀드 환매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었다.

이날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회사 내부 사정에 따라 환매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임직원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유력인사에게 환매를 해준 것은 '특혜성'으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이 회피한 손실은 고스란히 환매중단에 처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전가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김상희 의원이 펀드 환매를 받은 직후인 10월에 라임사태가 터졌다.

함 부원장은 "금감원은 임직원의 선(先)인출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피는 과정에서 유력인사 환매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수익자'는 환매사실만으로 처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게 함 부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만약 라임 직원이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수익자들이 인출하게 도왔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의 법 위반이 나올 것"이라며 "이 부분은 일부 확인된 것이 있다"고 했다.

특히 김 의원은 라임사태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이듬해 2020년에 4선에 성공하며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아울러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맡았으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으로 참여했다.

그 해엔 옵티머스펀드 환매중단 사태까지 터지며 김 의원이 소속된 과방위 피감기관인 전파진흥원도 연루됐다.

전파진흥원은 옵티머스펀드 1호 가입자로 총 1060억원을 투자하면서 옵티머스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그해 국정감사에서 전파진흥원 기금운용본부장의 부정의혹까지 드러나 집중 감사가 이뤄졌다. 김 의원은 자신이 라임사태 당사자로 펀드환매까지 받았으면서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 연루 기관이었던 전파진흥원을 감사한 것이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김상희 의원은 "거래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자산을 맡기고 수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보았을 뿐 특혜 환매를 한 바 없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은 라임마티니4호 등에 투자한 모든 고객에게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를 권유했고, 저를 포함한 전 고객이 환매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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