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없애고 '교사 인권의 날' 만들자"…청원글 등장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스승의 날'을 폐지하고 서이초 교사 사망 추모일인 9월4일을 '교사 인권의 날'로 지정하자는 청원이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같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는 해당 청원에 서명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9월 4일 예정된 서이초 교사 추모 국회 앞 집회를 준비하는 초등 교사라 소개했다.

그는 "스승의 날 전에 교사들은 '김영란법' 안내장을 쳐서 모든 가정에 배부한다. 저는 촌지도 선물도 받을 생각이 없다"며 "스승의 날에 '과거 학창 시절 선생님이 나를 때렸다'는 투의 방송을 듣게 되는데 교사들은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9월 4일은 서이초 선생님의 49재다. 동료 교사들은 서이초 선생님을 지키지 못했지만 서이초 선생님은 많은 선생님을 살려주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 인식을 바꿔 남아있는 선생님의 목숨을 지키고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교사 인권의 날을 지정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교사는 누구나 사명을 다해 일한다. 목숨 걸고 일하면서 전 국민에게 조롱당하며 살아가는 현실에서 빠져나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낼 경우에는 사전에 100명의 찬성 서명을 얻어야 하며, 공개 청원으로 전환된 후에도 서명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9월 4일 추모 집회를 준비하는 운영팀에 따르면, 다수의 동료 교사들이 해당 의견에 지지하는 뜻을 표시했다고 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 전통을 없애는 것에 문제가 있고, '교사 인권의 날'로 의미가 축소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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