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맞춤 식단 짠다 … 삼성, 푸드테크 시동

식생활 플랫폼 '삼성푸드' 공개
재료·입맛·영양소 입력하면
AI가 16만개 레시피 제안
104개국 8개 언어로 서비스
가전 연동해 온도·시간 설정
삼성헬스 연결 건강관리까지

삼성전자가 개인별 맞춤 식단을 짜주는 플랫폼 '삼성푸드'를 내놓는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푸드테크(음식+기술)'에 삼성전자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푸드가 '손안의 영양사' 역할을 하며 고도로 개인화된 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푸드는 오는 31일부터 104개국에 8개 언어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에서도 삼성푸드를 선보인다.

삼성푸드는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 속 영양사다. 조리법 검색부터 음식을 만들고 즐기는 데까지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해준다. 삼성푸드는 16만개가 넘는 조리법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원하는 조리법을 '나의 레시피'에 추가할 수 있다.

삼성푸드엔 AI 기술이 접목됐다. 삼성푸드는 좋아하는 입맛이나 원하는 영양분 등을 입력하면 개인 맞춤형 조리법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고기 반찬을 고기 없이 조리할 수 있는 '비건' 요리로 바꿔주거나 이탈리아 음식인 '뇨키'를 한식처럼 바꿔 퓨전 요리로 즐길 수도 있다. 삼성푸드는 맞춤형 식단도 짜준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식재료, 가족 구성원의 입맛, 개인 요리 실력 등을 고려해 개인 취향에 맞는 맞춤형 식단 계획을 제안해준다.

삼성전자가 삼성푸드를 내놓으며 푸드테크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2025년 3600억달러(약 475조7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과도 연동된다. 삼성푸드가 제안한 조리법이 곧바로 '비스포크 오븐'으로 전송돼 사용자가 조리 온도나 시간 등을 따로 일일이 설정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오븐을 시작으로 연내 비스포크 인덕션과 전자레인지 등 다양한 주방가전과 삼성푸드를 연동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에서도 삼성푸드를 사용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스마트싱스 앱과 연결할 수 있는 가전은 모두 (삼성푸드와) 연동할 수 있다"며 "삼성 기기 외에도 세상에 있는 다양한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연내 삼성헬스와 삼성푸드도 연결한다. 사용자의 체질량지수(BMI)와 체성분, 섭취·소모 칼로리 등을 기반으로 식단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에는 언제 어디서나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음식 영양성분과 조리법을 알려주는 '비전 AI' 기술도 적용된다.

개인 맞춤형 조리법이나 직접 개발한 조리법 등을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박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올해 안에 활성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그 이상으로 사용자를 확보하면 수익모델을 접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푸드와 함께 구독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2021년 '비스포크 큐커'와 함께 내놓은 마이큐커플랜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매달 일정액 이상을 협업 식품사 직영몰에서 결제 시 큐커 제품을 5만원에 살 수 있는 서비스다.

[이새하 기자]